1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ES인베스터는 올 들어 ▲노을(인공지능 기반 혈액·암 진단 플랫폼) ▲보로노이(표적치료제 신약개발) ▲프로테옴텍(체외진단 의료기기) 등 바이오벤처 3곳의 주식을 처분하는 투자금 회수(엑시트) 작업에 착수했다. 엑시트는 현재 막바지 단계로 처분하지 않은 일부 지분을 제외하고도 투자원금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엑시트 신호탄을 쏜 건 '노을'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직전 펀드 유한책임조합원(LP)들에게 구주를 매각하며 투자원금(5억원)을 앞당겨 회수한 포트폴리오다. 상장 후 노을의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진 않았지만, 하방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추가 차익까지 거둬들였다.

3년 전 5000억원 밸류(기업가치)에 투자한 보로노이도 손실 없이 엑시트했다. 지난해 상장일 보로노이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36.3% 떨어지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올해 회수 시점을 적절히 포착하며 투자원금(5억원)을 웃도는 회수 성과를 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총 9곳. ES인베스터는 이 가운데 2곳에 투자해 안정적인 회수 성과를 남겼다. '바이오 혹한기' 직격탄을 맞고도 위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저력을 엿보였다고 평가 받는 이유다.

ES인베스터는 지난 6월 코스닥 이전상장한 프로테옴텍 투자원금(5억원)도 일찌감치 거둬들였다. 현재 주가 흐름을 지켜보며 잔여 지분 매도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프로테옴텍 주가 변동에 따라 최종 회수 성과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프로테옴텍 엑시트가 연내 마무리 되면 ES인베스터는 올해에만 3건의 바이오 투자금 회수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다. 투자규모가 한 곳당 5억원씩으로 크진 않았지만, 꽁꽁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서도 원금 손실을 내지 않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성공적인 바이오 투자·회수 이력을 추가한 만큼, 향후 펀드레이징(자금 모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