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우리자산운용이 고금리 장기화로 투자심리가 쏠리고 있는 회사채 ETF(상장지수펀드)를 선보인다. 우리자산운용이 전면에 내세운 두 가지 전략(만기매칭·액티브)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운용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오는 19일 '우리WOORI 25-09회사채(AA- 이상) 액티브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우리자산운용이 회사채 ETF를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자산운용의 채권형 ETF는 2종으로 잔존만기 3개월 이상의 국고채에 투자하는 'WOORI 대한민국국고채액티브'와 잔존만기 6개월 이내의 국고채, 통안증권, 특수은행채 등을 담는 'WOORI 단기국공채액티브'를 갖추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정책 유지로 채권에 대한 저가매수 심리가 커지자 우리자산운용도 채권 ETF 보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국내외 주식형 ETF로 ▲WOORI 200 ▲WOORI AI ESG액티브 ▲WOORI 미국S&P500 ▲WOORI 미국S&P우주항공&디펜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WOORI 25-09회사채ETF 가 상장 문턱을 넘으면 지난해 1월 'WOORI ETF'를 론칭한 이래 총 7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WOORI 25-09 회사채 액티브 ETF는 오는 2025년 8~10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신용등급 'AA-' 이상의 회사채와 여신전문금융채 등에 주로 투자한다. 특히 기존 채권형 ETF와 다르게 만기 시점에 자동 청산되는 '만기매칭형'이라는 게 특징이다. 청산 시점은 상품명에 표기된 숫자 '25-09'이 보여주듯 2025년 9월이다. 운용 기간 동안 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면 추가 매수를 통해 더 높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채권가격 상승)하면 만기 이전에 매도해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액티브형인 만큼 벤치마크(KAP 25-09 회사채 총수익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략도 구사한다. 섹터와 만기가 동일한 조건이라면 YTM(만기수익률)이 높은 채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할 계획이다. 또 저평가된 종목 발굴과 더불어 차익거래 목적의 교체매매도 병행한다.

WOORI 25-09 회사채 액티브 ETF의 책임운용은 서보민 매니저가 도맡는다. 서 매니저는 운용경력이 9년여에 달하는 시니어급 매니저로 채권 평가와 운용을 전담해 왔다. 지난 2010년 한국자산평가에서 외환채권평가 업무를 맡은 뒤 이듬해 신한자산운용(당시 신한BNPP파리바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채권운용을 담당했다. 우리자산운용에는 지난 2020년 6월 합류해 채권 2팀장을 이끌고 있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상승으로 인해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개인이 채권을 분산투자 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WOORI 25-09 회사채 액티브 ETF 상장을 통해 채권형 ETF 라인업을 빈틈없이 구축하게 됐다"며 "당사의 신용위험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량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면서 ETF 매수 시점에서 만기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어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