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동아제약이 박카스가 혼합된 음료의 상표권 탈환을 위해 법적 절차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지난 4일 '얼사박'에 대한 상표 출원을 진행했다. 얼사박의 영문 표기인 'EOLSABAK', 'EOLSABACCH'에 대해서도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얼사박은 얼음과 사이다, 박카스를 일정 비율로 혼합한 음료다.  

상표 출원과 더불어 상표 불사용 취소심판도 청구했다. 2019년 11월 얼사박 상표권을 취득한 파머시즌의 권리를 무력화하기 위함이다. 파머시즌의 권리존속 기간은 2030년 1월12일까지다. 파머시즌은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식품 등을 유통·판매하는 회사다. 

동아제약이 얼사박 상표 탈환에 나선 배경은 파머시즌이 3년 이상 해당 상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표법 제199조제1항제1조는 '상표권자·전용사용권자 또는 통상사용권자 중 어느 누구도 정당한 이유 없이 등록상표를 그 지정상품에 대해 취소심판 청구일 전 계속해 3년 이상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지 아니한 경우 상표 등록의 취소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얼사박 상표 선점에는 실패했지만 취소심판을 통해 뒤늦게나마 이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박카스라는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동아제약은 이번 상표 불사용 취소심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63년 드링크제 박카스 출시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과 영업 전략으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며 회사 성장의 토대가 됐기 때문이다. 

박카스는 2015년 국내 제약사 단일품목 매출 중 처음으로 연간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2022년 기준 누적 판매량 226억병을 넘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2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1월, 얼사박의 다른 이름인 '얼박사'에 대한 상표 선점으로 박카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확인시켜 준 사례도 있다. 특히 박카스는 지난 3일 별세한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이 개발한 제품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파머시즌이 3년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아 상표 불사용 취소심판을 청구했다"면서 "아직 얼사박 상표를 활용한 제품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