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우마리나1·2차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사업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마리나1·2차는 올해로 준공한지 32년째인 노후아파트 단지다. 총 1164세대 규모로 1단지는 14개 동 714세대, 2단지 7개 동 450세대다.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388 외 7필지에 위치해 있다.

재건축준비위는 성공적인 재건축 사업을 위해 신탁 방식을 택했다. 신탁 방식 재건축은 조합 방식의 만연한 비리 행태를 막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해 투명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마리나1·2차 재건축에는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 KB부동산신탁을 포함해 하나자산신탁, 무궁화신탁, 신한자산신탁 등 다수의 신탁사들이 참여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정비사업에서 조합원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둔촌주공 사태까지 겹치면서 개발전문 금융기관인 부동산 신탁사에 맡겨 사업을 진행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추세다. 

실제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대상 지역인 여의도·목동에 신탁 붐이 일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추진 16개 단지 중 7곳, 목동 14개 단지 중 4곳에서 신탁 재건축 방식을 추진 중이다. 

신탁 거부감이 큰 강남에서도 신탁 추진 사례가 늘고 있다. 서초 삼풍아파트(1988년 준공, 2390세대)가 대표적이다. 지난 8월 한국토지신탁‧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마리나1·2차 재건축은 사업시행자 방식의 신탁 재건축을 추진한다. 신탁 방식 정비사업은 조합 설립 없이 신탁사를 시행사로 선정해 사업 전반을 맡기는 '사업시행자 방식'과 조합을 설립해 놓고 신탁사에 금고지기 역할만 맡기는 '사업대행자 방식'이 있다.

부산 지역에서 사업시행자 방식의 신탁 재건축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동래사직1-5구역사업이 사업시행자 방식으로 신탁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마리나 재건축준비위는 연내 신탁사 숏리스트(압축후보군)를 추린 뒤 2024년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재건축준비위는 사업안정성과 신속성을 위해 '독립정산제'도 추진한다. 단지 내 상가와의 비용 및 수익을 별도로 정산하는 독립정산제를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호웅 대우마리나1·2차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조합 방식은 부정 비리로 얼룩지기 좋은 먹이사슬 구조"라며 "조합장의 탐욕과 시공사와의 결탁은 결국 조합원들의 막대한 금전적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투명하고 공정한 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성공적으로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