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TBH글로벌이 온라인 중심으로 새판짜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브랜드 베이직하우스 등의 주 타깃층이 2030세대다 보니 온라인을 통한 충성고객 확보가 수월하고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 축소를 통한 내실경영 역시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판매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TBH글로벌은 2020년 베이직하우스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향했다. 이후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영위하던 사업을 온라인과 홈쇼핑 등으로 전환하기 시작했고, 현재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온라인에서 올리고 있다. 실제 2019년만 해도 온라인 매출 비중은 27.1%에 불과했으나, 판매채널 전환이 본격화 된 ▲2020년 29.2% ▲2021년 31.1% ▲2022년 35.7% 순으로 3년 새 8.6%포인트나 상승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상반기까지 온라인 채널에서 37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1%에 달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던 TBH글로벌이 온라인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은 수익성 악화와 무관치 않다. 2000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2010년까지만 해도 연평균 13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브랜드 양극화가 심화되기 시작하면서 판매부진을 겪었고, 온라인 채널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한 2020년까지 10년 간 매해 5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TBH글로벌의 온라인 판매 전략은 기업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TBH글로벌의 이 같은 전략은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장사가 수월치 않은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면서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이 회사의 주 타겟층인 2030세대가 온라인에 더 친숙한 만큼 충성고객 확보에도 성공한 까닭이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만 봐도 올해 4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선 29.7%, 온라인에 집중하기 전인 2019년보다는 220%나 급증했다.

다만 TBH글로벌이 흑자 기조를 꾸준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온라인 채널 다변화와 함께 브랜드 포트폴리오 역시 다각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시장의 전언이다. 이 회사가 보유한 ▲베이직하우스 ▲쥬시쥬시 ▲마인드브릿지 등의 브랜드가 중저가인 데다 노후화 된 터라 소비자 니즈를 지속 충족시키기 위해선 새로운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패션 시장이 SPA와 프리미엄 시장으로 이분화되고 있는 만큼 패션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TBH글로벌 역시 다양한 연령층을 소화할 수 있는 브랜드와 함께 프리미엄 라인 생산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TBH글로벌 관계자는 "수수료율이 낮은 온라인을 확대해 브랜드의 수익성을 제고하고, 라이브커머스 등을 활용해 인지도를 높인 뒤 오프라인 매장 효율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비해 비대면 경험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는 한편 수익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