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SK디앤디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2500억원 규모의 강남역 오피스 수익증권을 매각하며 부동산 부문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에너지부문 매출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SK디앤디는 내년 칠곡 연료전지사업 준공이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일 SK디앤디는 올해 2분기 회사의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 27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100억원) 대비 146.2%(1609억원) 증가했다고 잠정실정을 발표했다.

매출 증가의 주요인은 강남역 오피스 수익증권 매각 여파로 부동산 부문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SK디앤디는 지난 4월 현대자동차와 '타이거대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318호' 수익증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2532억원으로 해당 거래는 지난 6월30일 마무리했다.

해당 건물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자리한 오피스 빌딩이다. 대지면적 3299㎡(998평)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9층, 연면적 4만9398㎡(1만4943평) 규모다. SK디앤디는 해당 부동산펀드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다.

2500억원 규모의 수익증권을 매각하면서 SK디앤디의 부동산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890억원에서 2795억원으로 2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대규모 수익증권 매각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SK디앤디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022억원으로 전년 동기(174억원)대비 1062%(1848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39억원에서 1561억원으로 약 1000억원 증가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지난 6월30일 강남역 오피스 수익증권 매각을 완료하면서 2분기 수익으로 인식했고 매출과 영업이익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SK디앤디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에너지부문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SK디앤디의 에너지부문 매출은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113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해당 부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부담과 부동산 사업의 변동성 등 부정적인 요인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했던 연료전지 발전 사업의 성과가 지연되고 있다"며 "꾸준한 현금흐름이 가능한 사업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2024년부터 SK디앤디의 에너지부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개발 중이거나 개발을 앞둔 프로젝트의 수익화 시기가 내년이기 때문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프로젝트가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착공 현장도 공정률이 상승하고 있다"며 "에너지부문 관련 주요 개발 프로젝트의 수익화 시기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최근 경북 칠곡에서 진행하는 연료전지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며 "해당 프로젝트가 2024년 완공 예정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