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글로벌 전방 시장 둔화로 올해 상반기 DB하이텍 실적이 두 자릿수 넘게 감소했다. 자동차, 산업 거래선이 재고자산을 조정하면서, 공장 가동률을 줄였음에도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세가 이어졌다.

DB하이텍은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729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20% 감소했다고 4일 공시했다. 2분기 누적 매출은 6069억85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94% 줄었다.

DB하이텍은 다변화된 거래선으로 업황 부진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전력 반도체 기술력과 300개 넘는 거래선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실적 둔화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분기 단일 실적은 전기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2분기 매출(3088억1700만원)과 영업이익(899억2800만원)은 각각 전기대비 3.57%, 8.37% 증가했다.

향후 DB하이텍은 전체 매출에서 전장 등 고부가 전력반도체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공장 가동률을 65~70%, 영업이익률을 20%대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6월 말 DB하이텍의 영업 이익률은 29%에 달한다.

이를 위해 이달 중으로 반도체 생산량(CAPA)을 1만1000장 증설한다. 연내 질화갈륨(GaN) 전력반도체 신규 공정에도 약 4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노후 장비를 교체, 보완하기 위한 비용 집행도 약 1800억원가량 실시한다.

한편, 지난 2분기 반도체 설계(팹리스) 자회사인 DB글로벌칩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5억원, 102억원을 나타냈다.

DB글로벌칩의 주요 제품은 디스플레이 내부 픽셀을 구동하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다. DB하이텍은 지난 5월 2일을 기점으로 브랜드 사업부(현 DB글로벌칩)를 100% 자회사로 물적 분할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아직 글로벌 TV시장 수요가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3분기 DDI 제품 수요가 선반영되면서 자회사인 DB 글로벌 칩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