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인스웨이브시스템즈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사업 성장성을 수치로 증명해냈다는 점에서 공모 성사를 자신하고 있다. 최근 과열됐던 공모주 투자 심리가 정상화 단계로 접어드는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FI)가 만족할 만한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오는 17~23일 5일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은 110만주(신주 90만주, 구주 20만주)다. 구주는 최대주주인 어세룡 대표가 내놓는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2만40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신주인수권 제외)은 980억~1176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지난 2002년 설립된 회사다. 웹사이트에 시각적인 요소를 부여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웹스퀘어5(WebSquare5)' 등 소프트웨어를 출시,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은행을 비롯한 다수 금융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실적 성장세를 앞세워 증시 상장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 연결기준 매출은 436억원,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87% 각각 증가했다. 6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72억원을 거두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IPO 일정이 임박하면서 FI들도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펜타스톤 제1호 신기술투자조합(한화투자증권·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은 2021년 약 60억원을 들여 상환전환우선주(RCPS) 3만3061주(1주당 18만1480원)를 취득했다. 보통주 전환과 액면분할 과정을 거치며 주식 수는 66만1220주(주당 9074원)로 늘었다.

한화-펜타스톤 제1호 신기술투자조합은 올해 보유 지분 중 일부(22만6885주)를 카스피안-T 1호 신기술투자조합(카스피안 캐피탈)에 넘겼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연초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기업가치가 400억원대 안팎으로 거론됐던 점을 고려하면 두 FI 모두 상장 후 적잖은 지분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모주 투자심리가 한풀 꺾인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최근 조 단위 대어 파두의 공모 흥행 실패와 함께 시지트로닉스 등 기업 주가가 상장 후 공모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지난 6월 공모주 가격 제한 폭 변경 이후 상장 첫날 세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보인 새내기주가 잇따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FI들이 보유한 지분에는 보호예수 1개월씩이 체결된 상태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할 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일례로 나라셀라에 284억원을 투자한 에이벤처스의 경우 회사 주가가 공모가(2만원)를 밑돌며 회수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주가 부양을 위해 무상증자 카드를 꺼냈으나 효과는 불확실한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제도 개편 이후 초기 시장 분위기가 과열 양상을 보였으나 현재는 취지에 맞게 가격 발견 기능이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첫날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아도 꾸준하게 주가가 오르는 기업도 있는 만큼, 인스웨이브시스템즈도 유사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