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오설록이 올 하반기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 한류 열풍으로 K-푸드 수요가 높아진 데다 오설록이 운영하는 SNS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까닭이다. 다만 시장에선 스타벅스 등 대형 커피프랜차이즈에서 유명 차 브랜드를 인수해 다양한 음료를 지속 출시하고 있는 데다, 중국과 일본 등 차 인지도가 높은 국가들의 제품도 판매되고 있는 터라 오설록이 북미 시장서 연착륙하기가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모레퍼시픽에서 2019년 차 브랜드인 오설록 사업부의 분사를 결정해 독립법인을 세웠다. 사업전문성과 운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화장품과 생활용품 중심인 아모레퍼시픽 사업 부문에서 오설록을 분리한 것. 분사 이후 국내 매장 운영과 더불어 미국 아마존과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업체인 쇼피, 두 곳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까닭에 해외서 인지도를 쌓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해외 시장에서 한류 열풍으로 K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더해지면서 오설록이 한국 제주밭에서 직접 녹차를 재배하는 프리미엄 기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영문 콘텐츠가 올라가는 오설록 공식 틱톡 채널의 경우 미국인 팔로워가 8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현지 기업들이 오설록에게 협업 제품을 출시하자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오설록은 북미 지역에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단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다만 시장에선 북미권 내 사업을 영위 중인 스타벅스 등 대형 카페 프렌차이즈에서 다양한 차 판매를 시도하고 있어 현지에서 연착륙하기 쉽잖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아모레퍼시픽이 북미에서 사업을 영위하곤 있지만 유통망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오설록이 모회사의 유통망 덕을 보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란 반응 일색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미국 내 지점이 가장 많은 스타벅스의 경우 2014년에 차 브랜드 티바나를 인수한 뒤 다양한 차 음료를 선보이고 있어 파급력 면에서 견줄 수 없을 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등 차로 유명한 나라의 인지도가 강한 탓에 한국 상품의 차별성을 내세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이 북미에 화장품 판매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화장품과 식품은 카테고리도 달라 모회사의 좁은 유통망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설록 관계자는 "오설록 제품은 아마존에서 판매 추이가 좋은 데다, 현지 기업에서 러브콜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맛과 질이 좋을 뿐 아니라 제품의 구성과 디자인이 선물용으로 제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 하반기 북미 시장을 공략해 본격 진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