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조금 비싸도 쓰실 거죠?"

세일즈포스가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을 인상합니다. 세일즈포스는 11일(현지시간) 오는 8월부터 일부 클라우드 및 마케팅 도구의 가격을 평균 9% 인상할 예정이라고 예고했어요. 이번 가격 인상은 팬데믹 기간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던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이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7년 만에 이뤄졌습니다. 기업들이 비용을 통제하기 위해 클라우드 지출을 최적화하려고 하면서, 이들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 세일즈포스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죠. 이에 실적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을 올린 겁니다.

물론 세일즈포스도 기회를 엿봤습니다. 갑자기 가격을 올리면 오히려 실적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세일즈포스가 대담하게 가격을 인상한 배경에는 인공지능 열풍(AI)에 증가하고 있는 클라우드 수요가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클라우드가 필수적입니다. 세일즈포스 역시 이 사실을 알기에 몇 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거죠. 가격이 조금 비싸지더라도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알고 있어서요.

200억 달러 '본전' 찾을까

사실 이번 가격 인상은 예상된 일이기도 했는데요. 세일즈포스는 지난 7년 동안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 도구를 비롯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연구개발에만 200억 달러 이상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세일즈포스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의 고도화에 따라 더욱 높은 가격을 받고 싶을 수밖에 없어요. 모든 기업이 더욱 향상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을 때 더 높은 가격을 매기니까요.

실적 개선 기대에 주가도 상승

기업이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기업 몫의 수익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해요.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마진율이 높습니다. 약간의 가격 인상으로도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거죠. 시장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즉각 반응했죠. 세일즈포스 주가는 11일(현지시간) 전일대비 3.93% 증가한 221.17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