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국내 1위 반려동물 플랫폼인 '펫닥'과 영·유아 에듀테크 교육 플랫폼인 '자란다'에 초기 투자해 대박 수익을 거둔 국내 엑셀러레이터(AC) '더인벤션랩'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주요 투자회수(엑시트) 사례 8곳의 평균 내부수익률(IRR)이 144%에 달하는 등 전반적인 투자성과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1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더인벤션랩'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외 벤처기업 총 123곳에 투자해 이중 12곳에 대한 엑시트를 마쳤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펫닥 ▲자란다 ▲스터닝 ▲홈마스터 ▲클라우드호스피탈 ▲지구인컴퍼니 ▲보이스루 ▲아이오아이소프트 등이다. 이들 기업의 평균 IRR은 144% 수준이다.

'펫닥'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 IRR이 414.4%에 육박한다. 더인벤션랩은 2014년 고유계정(PI)을 활용해 시드 단계에 투자했고, 6년 뒤 이 지분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에 매각했다. 자란다의 투자성과도 뛰어났다. 2017년 투자를 단행한 뒤 작년 초 시리즈B 단계에서 구주를 매각했다. IRR은 74.1%를 기록했다. 

청소도우미 중개 플랫폼 '홈마스터'의 엑시트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2014년 투자한 뒤 2017년 중부도시가스에 지분을 매각하며 고수익(IRR 282.7%)을 거뒀다. 2018년에는 인공지능 기반 자막생성 서비스 제공업체인 '보이스루(Voithru)'에 투자했고, 올 초 카카오 일본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에 보유지분을 처분하며 35.6%의 IRR을 기록했다. 국내에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들이 있지만 이 중에서도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티컬 플랫폼'을 선별 투자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더인벤션랩이 수년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창업자인 김진영 대표의 리더십도 크게 작용했다. 김 대표는 소프트뱅크그룹 계열사인 소프트뱅크리서치&컨설팅에서 임원(Managing Director)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인 김석필 공동대표겸 파트너를 포함해 정상철, 함종민, 고영경, 이한수 벤처파트너와의 협업이 딜소싱 및 인큐베이팅에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더인벤션랩은 엑시트를 통해 불린 자금을 재투자에 적극 투입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신규 펀드 8개를 결성하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의 '야놀자'로 일컬어지는 호텔 예약 대행 서비스 업체 '고투조이'에 15억원을 투자했다. 5월에는 베트남과 태국을 기반으로 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인 '고미코퍼레이션'의 자회사 '고미에너지딜리버리'에 약 7억원을 투자했다.

이밖에 베트남에서 중고 오토바이 거래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는 '오케이쎄'를 비롯해 뷰티 커머스 기업 '리뷰티', 육아 커머스 회사 '베베리아' 등의 베트남 기업을 발굴했다. 현재 베트남 전문 펀드 5개를 결성했고, 지난 2019년부터는 한국-베트남 간 투자 커뮤니티 네트워크인 'VKSEN'도 운영하고 있다.

더인벤션랩 관계자는 "버티컬 플랫폼 부문에서는 국내 AC 및 팁스 운영사 중 최고 수준의 투자성과를 냈다고 확신한다"며 "지난 2019년부터 베트남 시장에 주목해 초기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이들 기업에 대한 엑시트 성적도 우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인벤션랩은 지난 2017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에 창업기획자로 등록한 AC다. 현재 38개의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약정총액(AUM)은 약 23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