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의 정기평가 결과 국내면세점 및 호텔업을 영위하는 국내 6개 기업의 신용등급이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올 1분기 수익성이 제고된 데다 국제 항공노선 증편 등 사업환경이 정상화된 만큼,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회사채 정기평가 결과 면세 및 호텔업을 영위하는 호텔롯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7일 밝혔다. 아울러 ▲호텔신라 무보증사채 AA-/안정적 ▲신세계디에프 기업어음 A2+ ▲부산롯데호텔 기업어음 A2+ ▲ 조선호텔앤리조트 담보부사채 AAA/안정적 ▲파르나스호텔 기업어음 A2+ 등 종전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한신평은 신용등급을 유지한 이유로 면세업의 경우 2중국을 포함한 전세계적인 엔데믹 전환과 중국 대리구매상(따이궁)향 수수료 정상화 덕분에 1분기 수익성이 제고된 점을 꼽았다. 나아가 국제 항공노선 증편 등 사업환경 정상화를 감안할 때,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호텔업은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고, 올해 신규호텔 오픈 등 사업확장과 비용구조 개선으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중국의 리오프닝,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등 본격적인 엔데믹전환으로 호텔·면세 수요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면세산업은 점진적인 매출 회복세를 보이며, 고객기반이 중국인에서 국내 및 외국인 일반관광객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이로 인해 협상력 상승과 판촉비용 하향 안정화가 이뤄져,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 면세산업 성장이 국내주요 면세사업자들의 실적 회복 속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 관측했다. 호텔은 코로나19 동안 국내 여행객들의 수혜를 입었던 부산, 제주 소재 사업장의 경우 고객 이탈로 단기적인 실적 하락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한신평은 앞으로 ▲사업환경 정상화에 따른 실적 변동 ▲현금창출력 개선폭 ▲투자 재개 여부 ▲재무부담 변동 등의 요인을 살펴볼 계획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면세는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기간이 10년으로 늘었고, 임차료 조건이 변경됐기 때문에 실적 변동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호텔은 국내 여행객들의 이탈로 지역별로 실적을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