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2분기 실적은 반도체 불황에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 효과가 사라지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새 폴더블폰 시리즈가 나오고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채용량이 늘어나면 실적 감소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가 컨센서스를 종합한 결과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영업손익 추정치는 21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추정치는 62조13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12% 줄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지면서 증권가에서 내다본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년 전 12조9470억원에서 6개월 전 5조4290억원으로 떨어지더니 1개월 전 21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주된 원인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부진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손실을 4조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메모리 판가 낙폭이 줄면서 D램 실적은 소폭 개선되는 추세지만 시스템 반도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는 적자로 돌아섰다.

메모리 판가 하락 폭이 줄고는 있지만 오는 3분기까지는 전년대비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감산을 언급함에 따라 2분기부터 웨이퍼 투입량을 줄였다고 가정하면 실질적인 감산 효과는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된다.

반도체 부진을 뒷받침하던 스마트폰 사업도 비수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MX사업부는 3조94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가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한 결과다. 그러나 2분기 들어서는 S23 시리즈 판매고도 서서히 빠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기대비 8%, 평균판매단가(ASP)는 15% 떨어진 것으로 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분기에도 모바일 수요 부진이 이어진 만큼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빴을 것으로 보인다"며 "DS부문은 시스템 LSI에 이어 파운드리도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스마트폰은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인텔이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출시한 이래 고부가 D램인 DDR5 채용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오는 4분기부터는 인공지능(AI) 반도체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3(HBM3)도 거래선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26일에는 폴더블폰 신모델인 Z플립5 시리즈 출시도 예정돼 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HBM 시장 진입 본격화와 미래 성장 핵심인 D램 및 파운드리 사업의 개발실장 교체에 따른 경쟁력 제고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핀셋 인사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경쟁사 격차를 축소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