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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중한 테슬라의 '가격 인하' 승부수
노우진 기자
2023-07-03 08:40:20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6만 6140대 인도
이 기사는 2023-07-03 08:40:2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테슬라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2분기 불티나듯 팔린 테슬라 전기차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차량 인도량을 기록했습니다. 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2분기에 전 세계 계약자들에게 총 46만 614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발표했어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규모로, 시장 예상치도 크게 뛰어넘었어요. 팩트셋이 집계한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은 44만 5000대 수준이었습니다.


테슬라의 인도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건 향상된 생산 능력 덕분입니다. 테슬라는 2분기 47만 9700대의 전기차를 생산했어요. 5개 분기 연속 생산량이 인도량을 앞지르면서, 테슬라의 차량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테슬라는 최근 텍사스 주 오스틴에 위치한 공장을 확장하면서 생산 능력을 끌어올렸는데요. 이 투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아니었다면 몰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수요 증가를 이끈 건 테슬라의 가격 전략

물론 생산량이 늘었다 해도 수요가 부진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죠. 테슬라의 인도량이 급증한 배경에는 가격 전략이 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주요 모델들의 판매 가격을 인하하며 전기차 시장 가격 경쟁을 주도해왔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치킨게임'을 해왔죠.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4월 "생산량을 줄이고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것보다는 대규모 생산을 추구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 승부수가 완벽하게 적중한 겁니다.


특히 가격을 인하하면서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 게 주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IRA에 따르면, 세단은 5만 5000달러, SUV는 8만 달러 미만의 가격이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주요 차종인 모델 3와 모델 Y가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 거죠. 이에 따라 두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테슬라 차량을 선택할 요인이 하나 더 생긴 셈이죠.


주가도 상승세, 실적까지 좋을까?


생산량과 인도량은 자동차 기업의 성적을 평가할 때 중요한 잣대로 쓰입니다. 테슬라가 괜히 이 수치들을 실적보다 앞서 발표하는 게 아니죠. 중요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실적에 직결된 수치들이기 때문이에요. 생산량이 많다는 건 그만큼 매출을 낼 수 있다는 거고, 인도량이 많다는 건 차량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다는 거니까요. 생산량과 인도량이 잘 나올수록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30일(현지시간) 전일대비 1.66% 상승한 261.77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실적에 밀접하게 연관된 수치들이 좋게 나온 만큼, 이번 소식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실제 성적표까지 좋게 나와야 하지만, 우선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일만한 요소라는 건 분명하니까요.


다만 지나친 낙관론을 갖기보다는 2분기 실적 발표까지 지켜볼 필요는 있습니다. 가격 인하 정책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건 드러났지만, 문제는 수익성이니까요. 통상적으로 가격 인하 정책은 수익성에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차량을 싸게 판다는 건 그만큼 기업 몫의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매출은 좋게 나오더라도 수익성은 악화한,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요. 오는 19일 발표된 테슬라의 2분기 실적도 반드시 챙겨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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