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이하 넥스트지)가 올해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와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으로부터 세 차례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자펀드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반기 펀드 결성이 완료되면 넥스트지 운용자산(AUM)은 895억원에서 약 13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지는 현재 신규 벤처펀드 3개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 상상벤처스와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조성하는 블라인드 펀드다. 하반기 중으로 결성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넥스트지의 전신인 상상벤처스(옛 화이인베스트먼트)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2016년 설립한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이다. 넥스트지를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넥스트지로 변경했다. 넥스트지의 수장은 이귀진 대표가 맡고 있다.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CIO) 등을 거친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다. 구조조정 전문 투자조합(CRC), M&A펀드 등을 운용한 경험도 있다.

넥스트지가 조성 중인 펀드 중 하나는 단독, 나머지 둘은 공동으로 각각 운용된다. 단독 운용 펀드는 약정총액 213억원 규모의 대구·제주·광주 지역혁신 펀드다. 한국모태펀드가 주관한 '2022 지역혁신 벤처펀드 출자사업'에 GP로 선정되면서 조성에 나서게 됐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이 대표가 맡는다. 핵심 운용역으로는 이승재 상무가 참여한다.

현대코퍼레이션 계열 신생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프롤로그벤처스'와는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 중이다. 250억원 규모의 문화펀드로 모태펀드가 100억원을 출자한다. 이효진 넥스트지 상무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는다. 이 상무는 영화 '암살', '사도', '내부자들' 투자로 이름을 알린 'TGCK파트너스'에서 재직한 바 있다.

이밖에 유한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인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와 200억원 규모의 농식품 세컨더리 펀드도 조성 중이다. 농금원이 주관하는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2023년 정기 출자사업'에 GP로 선정된 것이 조성의 계기가 됐다. 이 펀드에는 이 대표가 핵심 운용역으로 참여한다.

자펀드 3개가 결성되면 넥스트지의 운용자산(AUM)은 1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넥스트지의 AUM은 895억원으로 8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투자 분야도 기존 문화콘텐츠 중심에서 농식품·환경분야 등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넥스트지는 올해 3월 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바이오 기업에도 투자한 바 있다.

넥스트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하기 위해 현재 출자자 매칭(matching)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투자 분야를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