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이하 이크럭스)와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이하 넥스트지)가 첫번째 공동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농식품 분야 세컨더리 영역에 주력으로 투자하도록 설계된 펀드다.

2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크럭스와 넥스트지는 현재 공동 운용사(Co-GP)를 맡은 펀드 '이크럭스-넥스트지 농식품 세컨더리 투자 조합'을 조성 중이다. 펀드 규모는 200억원이다. 이중 60%(120억원)를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에서 출자 받는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산업계 11년, 벤처투자 21년 경력을 보유한 김영호 이크럭스 대표가 맡는다. 벤처캐피탈리스트 28년 경력의 베테랑 이귀진 넥스트지 대표도 핵심 운용역으로 참여한다. 두 운용사는 기업을 개별적으로 발굴하되 최종 투자 여부는 함께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펀드는 두 운용사가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주관한 '2023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정기 출자사업' 중 농식품 세컨더리 분야에서 최종 위탁운용사로 지난 19일 선정되면서 조성됐다. 당시 에임인베스트먼트-하랑기술투자와 경합해 GP 자격을 따냈다.

두 운용사가 공동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 운용역들은 세컨더리 분야에서 다수의 투자회수(엑시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표 펀드매니저인 김영호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 켐트로닉스 구주 인수로 2년 만에 300% 넘는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이크럭스가 농식품 펀드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협력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펀드결성이 완료되면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업체의 구주 인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기 투자 라운드 기업의 사업 다각화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더 큰 수익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신주 투자도 병행한다. 농금원 세컨더리 펀드는 출자약정액 40% 미만에 대해 신주 투자 집행을 허용하고 있다.

이크럭스 관계자는 "농식품 분야 선도기업을 육성하고 나아가 정부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양사의 세컨더리 펀드 운용 경험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펀드의 수익 및 정책목표 달성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