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웹3.0 초기기업 전문투자사 해시드 이머전트가 지난해부터 4000만달러(약 521억) 펀드를 결성하며 인도 웹3.0 기업 투자에 집중적으로 나선다.

26일 해시드 이머전트에 따르면 2021년 해시드 벤처스 설립 후 현재까지 총 25개 웹3.0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2022년 초에 결성한 4000만달러(약 521억원) 펀드 중 2000만달러(260억원)는 출자받아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한 상태다.

해시드 이머전트는 신흥국 웹3.0 초기 기업을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회사다. 

지금까지 투자한 25개 회사 가운데 90%는 인도인 창업자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최근 투자 지역을 확대해 아프리카 기업 2개에도 투자했다. 주요 투자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금융 ▲사회(Social) 관련 프로젝트다.

해시드 이머전트가 투자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인도인 파리스 초드하리가 설립한 '글립(Glip)'이 대표적이다. 글립은 2020년에 설립돼 피보팅(기업이 기존 사업 전략을 탈피하며 전략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거친 회사다. 첫 시작은 탈중앙화된 거래소(DEX)였다. 인도 정부의 규제로 인해 게임 스트리머를 위한 무료 비디오 편집 툴로 사업을 바꿔 6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만큼 성과를 내왔다. 

그립은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해 대체불가토큰(NFT)화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NFT 시장이 저물어 가면서 새로운 플랫폼을 고민했다. 지금은 웹3.0 게임을 배포하는 '게임 디스커버리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주로 해외에서 신흥 국가로 들어오는 게임을 소개하며 현재는 500만명에 달하는 최대 규모 게이머 플랫폼이 됐다.

해시드 이머전트는 금융 분야에서 아프리카의 '네스트코인(Nestcoin)'에 투자했다. 지금까지도 아프리카는 국가끼리 결제하려면 미국 달러를 이용해야 한다. 국가 간 환율 변동성이 커 환전 비용도 만만찮다. 네스트코인은 아프리카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도입해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회 부문에서는 '칼리'가 대표적이다. 칼리는 탈중앙화된 자율조직(DAO)이 법적 지위를 갖도록 돕는 변호사 DAO다. DAO가 오프체인상 활동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재단법인을 세워야 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 세계에서 집행해야 하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에 이 과정을 도와주는 업체가 필요하고 칼리가 이를 수행한다. 

해시드 이머전트는 인도 시장을 먼저 바라보기 보다는 궁극적으로 팀에 집중된 투자를 집행하다보니 인도에 집중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탁근 해시드 이머전트 대표는 "해시드 이머전트는 인도라는 시장과 비즈니스 모델만으로 투자를 진행하기보다 투자하려는 기업(팀)에 집중한다. 시장과 사업은 항상 변하지만 팀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해시드 이머전트는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여서 그 업체가 해온 이력보다는 나아갈 방향과 팀의 의지, 합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해시드 조직 내 사명감은 신흥 아시아 지역에서 최고의 웹3.0 투자자가 될 수 있도록 가속하는 것이 조직의 미션"이라며"신흥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인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