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현정은 회장이 넘긴 현대무벡스 지분 21%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예상 밖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우량한 부채비율을 보유한 무벡스가 현대엘리베이터 연결 재무제표와 한 몸이 되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부채비율도 기존 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34.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58%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개선된 수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7년 이곳 저곳에서 시설 투자 자금을 끌어오면서 부채비율이 174%까지 치솟았다. 이듬해 150%대까지 개선했으나, 이후 150~160% 수준에 머물며 재무비율 개선이 요원했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최근 8년 중 가장 양호한 상태로 평가된다. 여기에 현대무벡스를 종속기업 편입에 따른 효과가 더해지면 부채비율 개선 폭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4월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금 대신 현대무벡스 주식 2475만463주로 대신 배상을 치렀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무벡스 지분 32%에, 현 회장이 대물변제로 내놓은 지분 21.1%를 더해 현대엘리베이터는 무벡스 지분 과반을 확보했다.
이후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반기보고서부터 무벡스를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재분류할 예정이다.
종속기업이 된다는 것은 피투자 회사가 투자 회사와 '한 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계기업은 연결 재무제표에 투자한 지분 만큼 '관계기업 투자자산'으로 계상하는 반면, 종속기업은 자산·자본·부채를 모두 연결 회계에 반영한다.
1분기 기준 무벡스의 부채와 자본을 현대엘리베이터의 부채와 자본에 더해 단순 계산했을 때 연결 부채비율은 124.9%로 추산된다. 무벡스 부채와 자본 반영 전 134.9% 보다 10%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무벡스의 우량한 재무구조는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위치가 바뀌면서 빛을 발휘했다.
모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와 비교해도 양호한 재무구조를 띄고 있다. 무벡스의 부채비율은 2021년 66.7%에서 작년 42.0%로 낮춘데 이어 올해 1분기 추가 개선을 통해 35.5%로 낮췄다. 작년 말 차입금 보다 현금성자산 규모가 훨씬 큰 상태로 사실상 무차입 기업으로 전환했으며,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차입금이 아예 없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무벡스는 종속회사로, 앞으로 매출 실적 등은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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