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케이씨씨(KCC)가 최근 발표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전년도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KCC 측은 미준수 항목의 개선 가능성에 대해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2022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핵심지표 15개 중 11개를 달성해 준수율 73%를 달성했다.

2021년도의 미준수 항목은 여전히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 등이다. 

이사회 부문이 특히 미비하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이사회 부문은 6개 항목 중 3개 준수로 준수율 50%에 그쳤다. 이어 ▲감사기구(준수율 80%) ▲주주(준수율 100%) 순이다.

미준수 항목 중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에 대해 KCC는 보고서에서 "당사는 현재 명문화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규정 및 위원회)이 없다"며 "차후 프로세스를 정비해 준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에 대해 KCC 측은 "당사는 정몽진 KCC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경영진의 업무수행을 감독하고 사외이사진과 경영진간 소통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중투표제'와 관련해서는 "정관 제29조에 명시한 바와 같이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으나, 향후 법규 및 시장환경 변화를 반영해 도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마련'에 대해서는 조직구조상 대표이사 산하에 있어 독립성 조건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CC는 보고서에서 "감사위원회의 업무 수행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원조직으로서 경영진단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조직구조상 대표이사 산하에 있어 인사권 및 예산권 등이 감사위원회에 있지 않아 완전한 독립성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이 지난해 말 기준 집계한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73%가 넘는 기업의 비중은 44%"라며 "이에 비추어 볼때 KCC(2023년 기준 공정자산 13조3170억원) 준수율 73%는 낮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기업의 기업지배구조 관련 핵심지표 준수율이 전년 대비 향상된 것과 비교해 KCC의 준수율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래소가 기업에게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를 마련하도록 하는 이유는 실효적인 감사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대표이사 산하에 감사부서가 있다는 것은 독립성 요건에 위배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통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 이사회의 독립성이 침해되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하기 어렵다"며 "이를 자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해결하려 한다"고도 지적했다. 

KCC 관계자는 "지난 5월 발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상에서 준수하지 못한 일부 내용의 개선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