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548억원으로 전년 동기(2877억원) 대비 23.3%(670억원) 증가했다. 건축 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두산건설의 국내 건축 부문 매출은 2102억원에서 2874억원으로 700억원 이상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3.1%에서 81%로 7.9%포인트(p) 상승했다.

두산건설은 외형 성장에 이어 내실 다지기에도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전년 동기(102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37억원에서 175억원으로 급증했다. 건설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건설사 수익성이 악화한 것과는 상반된 상황이다.

실제로 두산건설의 원가율도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매출원가는 3053억원으로 전년 동기(2548억원) 대비 500억원가량 늘었다. 다만 이 기간 원가율은 88.5%에서 86.0%로 2.5%p 낮아졌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프로젝트별로 원가율이 다른데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보다 원가율이 좋은 프로젝트가 많아서 매출도 늘어나고 수익성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수익성뿐 아니라 재무 관련 지표도 좋아졌다. 특히 보유 현금이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두산건설의 올해 1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90억원으로 지난해 말 946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수주잔고도 넉넉한 상황으로 향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두산건설의 수주잔고는 8조3531억원이다. 지난해 두산건설 매출액이 1조190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7년치 이상의 공사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보유 현금이 늘어난 반면 단기차입금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두산건설의 단기차입금은 197억원에서 110억원으로 87억원 줄었다. 장기차입금(709억원)을 포함한 차입금 규모는 총 819억원이다. 차입금에 비해 보유 현금이 더 많아 차입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현금흐름은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84억원으로 전년 동기(-25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미청구공사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 두산건설의 미청구공사는 1276억원으로 지난해 말(803억원) 대비 400억원 이상 늘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나빠진 이유는 올해 1분기 시기적으로 중도금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중도금을 받기 시작하면 미청구공사 금액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