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코스닥 상장사 SGA솔루션즈가 70조원 규모로 성장 전망되는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제로트러스트는 '신뢰하지 않고 검증한다(Never Trust, Always Verify)'를 원칙으로 한 보안 접근 전략이다.

SGA솔루션즈는 18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개발한 'SGA ZTA(Zero Trust Architecture)' 솔루션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크게 ▲근본적 신뢰 거부 ▲강력한 인증 ▲동적 접근제어 ▲지속적 검증 등이라는 제로트러스트 7대 원칙을 토대로 개발됐다.

기존 보안 솔루션과는 설계부터 차이가 있다. 그동안 주로 사용된 가상사설망(VPN), 통합체계지원(IPS), 방화벽(Firewall)은 내부는 안전하고, 외부는 위험하다는 가정으로 설계됐다. 반면 SGA ZTA는 내·외부 모두 신뢰하지 않는 모델로 설계돼 보안 수준을 대폭 강화했다.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보안 솔루션 시장은 고속성장 중이다.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은 세계 제로트러스트 보안 시장이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7.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 규모는 2020년 196억달러(약 26조원)에서 2026년 516억달러(약 7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보안 업계에서도 제로트러스트 보안에 대한 수요와 시장 확대 분위기가 감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로트러스트 포럼'을 발족했고,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2025년부터 공공영역에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을 정착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다.

문제는 '적격한 제로트러스트 솔루션'을 갖춘 사업자가 부족했단 점이다. 이번에 출시된 SGA ZTA가 제로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하는 기관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이들 기업에 제로시스템 초기 도입 및 시스템 확대 솔루션을 제공할 전망이다.

SGA솔루션즈에 따르면 SGA ZTA는 2020년 미국 국립표준기술원이 발표한 'NIST SP800-207'를 준수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세부적으로는 사용자 업무용 PC의 통합 엔드포인트 관리, 보안 운영관리 시스템인 ICAM(Identity Credential Access Management), 보안 게이트웨이인 PAM(Privileged Access Management) G/W, 기업 자산을 보호하는 ERS(Enterprise Resource System), PIP(Policy Information Point) 솔루션 등을 지원한다.

SGA ZTA는 'ZTNA(Zero Trust Network Access)' 솔루션의 상위 개념이다. ZTNA는 제로트러스트 접근 방식을 네트워크 보안을 중심으로 해결하는 모델이고, ZTA는 엔터라이즈 리소스 보호를 위해 보다 종합적인 제로트러스트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선 엔드포인트부터 엔터프라이즈 리소스 보호까지 포괄할 수 있는 최초의 솔루션이 될 전망이다.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하듯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고 있다. 우선 2021년 과기부에서 추진한 100억원 규모 제로트러스트 국책과제 사업(2021년 4월~2024년 12월)을 수행 중이다. 이를 토대로 국내 대형 게임사와 꾸준히 제로트러스트 관련 사업을 협의 중이다. 향후에는 금융, 민간, 공공 시장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영업전략도 구체화했다. 20년 업력 동안 확보한 600여개 이상 기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국내외 전문 총판 및 파트너사를 통한 간접 판매 전략도 병행한다. 기술적으로는 에스지앤, SGA이피에스 등 자회사와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제로트러스트 협의체를 구성해 국내 보안기업들과 윈윈(Win-Win)하는 성장 전략을 구축할 계획이다. 개별 기업이 독자 구축할 수 없는 제로트러스트 보안 시스템을 협의체 형태로 보완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보안 시장 선두그룹을 형성하겠단 포부다.

해외 시장 진출 교두보도 마련한다. 최근 2~3년 내 제로트러스트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글로벌 제품군을 철저히 분석해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국내 제로트러스트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제로트러스트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보안업체들이 기술 통합을 목표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진행할 정도로 시장 내 관심이 뜨겁다"며 "SGA솔루션즈의 축적된 보안기술을 통합하면 제로트러스트 보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정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SGA솔루션즈는 2000년대 초반 서버 보안 국산화로 시장을 창출하고 확대해 국내 시장 1위를 달성한 통합보안사업 노하우가 있다"며 "이번 SGA ZTA 솔루션 출시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제로트러스트 보안 선도기업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