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KG케미칼이 보유 중인 자기주식(자사주) 가운데 일부를 소각키로 했다. 자사주 소각은 장래 유통주식수를 줄인다는 점에서 주가부양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KG케미칼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8월 8일에 자사주 7만213주를 소각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가격은 2만49원이며 총 소각금액은 14억770만원이다. 소각에 따라 회사 자본금은 기존 716억원에서 711억원으로 0.7% 감소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이 같은 행보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입한 자사주는 지분스왑이나 처분, 메자닌 채권 발행 등에 따라 다시금 시장에 풀릴 수 있는데, 이를 소각할 경우에는 잠재적 유통주식이 아예 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SK네트웍스나 쌍용C&E가 기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키로 한것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노린 결정이다.

이와 함께 시장은 KG케미칼이 수년 새 주주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단 점도 눈여겨 볼 대목으로 꼽고 있다. 앞서서는 자사주를 활용해 메자닌채권을 발행하는 등 자사주가 주주가치 제고 활동에 쓰이진 않았다는 점에서다.

이 회사는 2019년에 7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EB는 기업이 보유한 주식을 특정 가격에 교환해 주기로 약속한 회사채를 말한다. 이처럼 자사주를 통한 EB 발행은 투자자가 주식교환을 많이 할수록 잠재 유통주식이 늘어나는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