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S인베스트는 이달 초 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1462원에 보통주 신주 205만1983주를 발행한다. 대상자는 티에스인베스트홀딩스로 신주 30억원어치 인수를 전부 책임진다. 이 회사는 김웅 TS인베스트 대표가 지분 65.7%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티에스인베스트홀딩스는 오는 19일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발행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6월 9일이며, 1년간 전량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신규 펀드에 출자할 GP커밋 용도 등으로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TS인베스트는 올 들어 펀드 2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오랫동안 운용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인수합병(M&A)'과 '스케일업' 부문을 주목적으로 선택했다. 조성 작업에 먼저 착수한 건 스케일업 쪽이다.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가운데 '스케일업·중견도약(대형)' 부문에 도전장을 던졌다. 

해당 부문은 모태펀드로부터 300억원을 받아 최소 750억원 규모 자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주축 출자자(앵커LP)인 모태펀드 출자 비율이 비교적 높지 않아 펀드레이징 부담이 큰 분야로 거론됐다. 대다수 운용사가 자금모집이 어려워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중소형리그'로 발길을 돌렸고, 대형 부문에는 TS인베스트만이 홀로 제안서를 냈다. 경쟁사 없는 '단독 지원'이다.

업계는 그동안 TS인베스트가 쌓아온 스케일업 투자 이력과 대형 펀드 운용 경험이 출자사업 도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벤처펀드 8개 중 6개가 이번 출자사업 최소 결성목표액(750억원)보다 클 정도로 검증된 자금모집 역량을 갖췄단 평가다.

최종 위탁운용사 지위를 따내 스케일업펀드를 결성할 경우 TS인베스트의 운용자산(AUM)은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5월말 현재 운용자산은 총 9276억원으로 벤처펀드 7036억원(8개), 사모펀드 2240억원(3개) 등 총 11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TS인베스트가 GP커밋으로 활용 가능한 재원은 조만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021년 하반기 발기주주로 참여한 하나금융19호스팩이 최근 카메라 모듈 생산기업 팸텍과 합병하면서 투자금 회수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TS인베스트는 당시 해당 스팩에 8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80만주를 취득했다. 

합병 신주는 오는 23일 상장한다. 스팩 소멸합병 방식으로 스팩 0.4059265주 당 팸텍 주식 1주를 교부한다. 합병가액은 주당 4927원이다. 투자금 회수가 당장 이뤄지진 않겠지만, 향후 M&A 펀드를 결성하는 밑천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