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SK바이오팜이 올 1분기 흑자전환엔 실패했지만 적자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미국 매출 호조세가 이 같은 성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팜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08억원과 영업손실 227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환율 하락 등 외부 요인에도 전년 동기 대비 47.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38.9%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실적에 대해 판매관리비 절감과 함께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를 앞세운 미국 사업 호조세가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올 1분기 매출 5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이는 미국 내 총 처방 수(TRx)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 월간 처방 수는 1만 9910건으로, 경쟁 신약의 35개월 차 평균 처방 수의 약 2.1배 수준을 기록했으며, 1분기 총 처방 수는 약 5만 5000건으로 전분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SK바이오팜은 이 같은 세노바메이트의 성장 가속화를 통해 올 4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2분기부터 미국 현지 영업사원 대상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고, 뇌전증 전문의에서 일반 신경전문의로 대상을 넓히는 등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겠단 전략이다.

세노바메이트 적응증 확대 및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개발도 순항 중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전신 발작 적응증 및 투약 가능 연령층을 성인에서 청소년까지 확대하기 위한 다국가 임상을 진행 중이며, 국내 임상3상에 진입했다. 세노바메이트 외에도 희귀 소아 뇌전증 치료제인 카리스바메이트 임상 3상, 차세대 뇌전증 신약 SKL24741 임상 1상, 표적 항암 신약 SKL27969 임상 1/2상 등 임상을 다수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기존 세노바메이트와 더불어 인오가닉(In-organic) 및 R&D 전략 리뉴얼을 통해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 지속 가능한 선순환 성장 구조를 구축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