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컬리가 1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가 자금 조달에 나선건 지난해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한 가운데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 까닭이다.

컬리는 약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4일 공시했다. 신주의 종류는 기타주식(전환주식)이며, 발행 주식수는 181만4113주다. 발행가액은 1주당 6만6148원으로 컬리는 투자금을 회사 운영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를 단순고려하면 약 2조6750억원의 회사 몸 값이 책정된 셈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는 2곳으로 MKG ASIA LTD , Aspex Master Fund 가 각각 151만1761주(1000억원), 30만2352주(200억원)를 배정받게 됐다. 컬리가 발행하는 이번 전환주식은 오는 20일부터 10년간 보통주로 전환가능하다.

컬리는 지난해 매출 2조3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5%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어났다. 신규 가입자 수가 증가한데다 구매 전환율도 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반면 오는 4월 오픈할 창원·평택 물류센터 관련 투자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컬리가 자금조달에 나선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컬리 관계자는 "투자 혹한기에 1200억원의 자금 유치를 받은 것은 컬리의 성장성 등 미래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특히 회사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을 보면 컬리의 성장성에 투자자들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