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SKC가 인수·합병(M&A)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그 대상을 놓고 관심이 집중된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SKC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분기에 밝혔던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지금 후보를 두고 진행 중인 사안도 있다"며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C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신사업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언은 인수합병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인수 후보나 분야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지만 이차전지 소재 또는 반도체 소재 업체를 후보로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앞으로도 미래 성장사업인 반도체 글라스 기판과 실리콘 음극재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글라스 기판 사업은 내년 하반기 상업화를 목표로 생산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이 30%를 넘어섰다. 

실리콘 음극재 사업은 2분기 중 시범 생산 투자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상업화를 추진한다.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도 2025년 상업화를 목표로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 

이날 SKC는 1분기에 손실을 냈지만 2분기에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6691억원이며 영업손실은 21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동박과 화학사업이 부진했던 탓이다. 

사업별로 보면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매출 1804억원, 영업이익 3억원이다. 매출은 15% 줄었고 영업이익은 겨우 적자를 피했다. 환율 하락, 전력요금 인상 등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된 데다 글로벌 증설 투자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행스러운 건 월별 매출이 증가세라는 점이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1월 매출 552억원, 2월 562억원에서 3월에는 690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부터는 북미 및 유럽의 수요 확대에 따라 판매량과 매출이 동시에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SK피아이씨글로벌, SK피유코어 등 화학사업은 매출 3933억원,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9.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61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적자전환 배경에는 프로필렌옥사이드(PO), 프로필렌글리콜(PG) 등 주요 제품의 시장 가격 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2분기에는 북미, 아시아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SK엔펄스 등 반도체 소재사업은 매출 875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의 매출 기준 변경에 따라 매출이 산술적으로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1% 늘었다. SK엔펠스는 고부가 제품에 대한 평가 요청이 잇따르고 있어 고객사 확장이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SKC 관계자는 "당사는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본격적인 성장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며 "악화한 경영 환경에 맞선 강력한 혁신을 통해 빠른 실적 반등을 이뤄내고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