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루키' 꼬리표를 뗀 국내 벤처캐피탈 위벤처스가 운용자산(AUM)을 늘리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해외 출자자(LP) 모집에 나선다. 

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태훈 대표, 김소희 상무 등 위벤처스의 핵심인력들은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해 LP들과 잇따라 미팅을 진행했다. 한국 벤처투자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펀드레이징 의사가 있는 현지 출자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위벤처스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이유는 꾸준히 증가해 온 AUM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지난 2019년 4월 유한책임회사(LCC)형 벤처캐피탈로 설립됐다. 설립 1년 만에 AUM 1397억원을 끌어모았다. 이후에도 공격적인 펀드레이징을 이어가 현재 총 5000억원 가량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프로젝트펀드 4개, 블라인드펀드 11개 등이다. 

위벤처스는 지난 4월 설립 4년차를 맞으며 3년까지만 인정되는 '루키' 꼬리표를 뗐다. 앞으로는 정책기관이 진행하는 루키리그 출자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회사는 2020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은행권일자리펀드 루키리그에 선정돼 300억원 규모 'WE일자리펀드 1호'를 결성한 바 있다.

회사는 우수한 투자회수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앞세워 해외 LP들을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벤처스는 지난해까지 총 739억원을 회수했다. 특히 설립 2년 차인 2021년에만 276억원을 회수했다. 프로젝트펀드인 '시그니처블랙펀드1호'가 1년반 만에 총 내부수익률(Gross IRR) 222.4%를 기록하고 조기 청산한 영향이다. 이 펀드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제이시스메디칼'에 투자했다. 

위벤처스 관계자는 "설립 초기부터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파트너급 심사역들이 대거 모인 덕분에 회사가 빠른 속도로 AUM을 늘릴 수 있었다"며 "싱가포르 외에도 북미권 LP 등과 접촉해 자금을 모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