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미국기업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 승인을 받으면서 전주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이 가능한 지놈앤컴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번 FDA 승인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미생물이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라는 시장의 의문이 일부 해소됐기 때문이다.  

FDA는 27일(현지시간 26일) 오전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경구형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SER-109를 클로스트로듐 디피실 감염증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SER-109는 경구형이기에 기존 직장 투여형 마이크로바이옴 리비요타 대비 투약 편의성이 좋고 임상 효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들로 이뤄진 생태환경을 의미한다. 최근 질병과 마이크로바이옴 간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것이 기업들의 치료제 개발로까지 이어졌다.

지놈앤컴퍼니 역시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신약개발사 중 하나다. 이 회사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30개에 불과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 진입사 인데다가 몇 안되는 항암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항암제 개발에 나선 기업은 지놈앤컴퍼니를 포함해 4곳에 불과하다.

지놈앤컴퍼니는 2019년 12월 면역관문억제제 바벤시오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인 머크(Merck)와 임상시험 협력(면역관문억제제 무상공급 포함)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위암 대상 병용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자사의 마이크로바이옴이 바벤시오 반응률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암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임상은 21명에 대한 데이터를 우선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해당 결과는 올 상반기 내 학회 등을 통해 발표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면역항암제는 반응환자에서 매우 효과가 좋은 편이지만,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더 많다는 한계점이 있다"면서 "반응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는데 마이크로바이옴이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놈앤컴퍼니의 위암 임상2상) 중간결과에서 병용 반응률이 바벤시오 단독 사용보다 더 높게 나타날 경우 마이크로바이옴의 항암효과를 확인하는 첫 번째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지놈앤컴퍼니는 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의 담도암 병용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계획을 승인받았고, 이르면 연내 환자 투약이 시작된다.

이와 관련해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는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도 우리는 선두그룹에 속해있다"며 "마이크로바이옴 특성상 다른 항암제 대비 안전성 면에서 우수한 만큼 올상반기 공개될 위암 임상2상 중간결과 데이터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면역항암제의 경우 치료반응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반응률을 개선해 줄 수 있는 병용요법이 '마이크로바이옴'이 된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