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교보AIM자산운용이 대체투자 시장 공략을 위한 역량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여년간 국내외 주요 운용사와 증권사 등에서 굵직한 딜(Deal)을 이끈 고성관 본부장을 영입하며 맨파워를 강화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AIM운용은 최근 투자운용1본부를 이끌 임원 자리에 고성관 전 마스턴투자운용 부대표(대체투자부문)를 선임했다.

교보AIM운용은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전신으로 하는 대체투자 전문 하우스다. 18일 기준 전체 운용자산(AUM)은 2561억원이며 이 가운데 부동산 영역이 91.5%(2343억원)를 차지한다. 이달 초 교보생명이 파빌리온운용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교보그룹과 한 식구가 됐다. 초대 수장은 강영욱 전 교보리얼코 대표가 맡았다.

교보생명은 이달 안으로 파빌리온운용의 간판을 떼고 교보AIM운용으로 사명을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전통 자산(주식‧채권)에 주력하는 기존 교보악사자산운용과는 별개로 대체투자에 특화된 교보AIM운용을 거느리게 됐다.

교보AIM운용은 그룹의 비(非)보험 포트폴리오 확대의 일환에서 피인수된 만큼 조직 세팅에 공을 드리고 있는 모양새다.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필드에서 20여년간 활약한 고성관 본부장이 교보AIM운용에 승선한 것이다. 고 본부장은 투자운용1본부장으로서 리테일, 물류센터, 오피스, 호텔 등의 자산을 다룬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CBRE 코리아, 한화자산운용 부동산팀 등에서 재직한 권용록 투자운용2본부장이 담당한다.

고 본부장은 국내외 유수의 운용사, 증권사를 거치며 부동산 섹터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부동산운용팀장, 다이와증권 IB(기업금융)본부 부동산총괄, 샘스(SAMS) 투자자문팀 등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샘스는 과거 삼성그룹 계열사의 부동산 자산을 관리했던 회사로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메이트플러스와 젠스타메이트의 모태가 된 곳이다. 또한 고 본부장은 마스턴투자운용 부대표에 이어 직전에는 JB자산운용의 대체투자부문장으로 발탁돼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마스턴운용 재직 시절인 지난 2020년에 대어급 부동산 M&A(인수합병)로 기록된 두산타워 딜을 이끈 주역으로 통한다. 이외에도 ▲복합물류센터(개발사업) ▲호주AA 남안산복합물류센터(개발사업) ▲호주AAPT항만(인프라) ▲이랜드포트폴리오(블라인드) ▲광명롯데복합쇼핑몰 등 30여개의 크고작은 대체투자 펀드를 설정했다.

교보AIM운용은 고 본부장 합류를 계기로 조직 세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 본부장이 이끄는 투자운용1본부 산하에 4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해 팀을 꾸렸다. 운용사 출신인 해당 인력들은 고 본부장이 네트워킹을 활용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로 인재를 영입해 2개 팀 체제를 꾸릴 계획이라는 후문이다. 또한 하반기를 목표로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고 본부장이 JB자산운용에서 퇴직한 뒤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 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었다"며 "고 본부장의 영입에서 대체투자 시장의 다크호스가 되겠다는 교보AIM운용의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