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G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진 않았으며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대신했다.

구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고객기반, 미래 기술, 인재와 같이 사업의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변함없이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2022년은 다년간 이어져 온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된 한 해였다"며 "그럼에도 LG는 '고객 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고객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주력 사업의 질적 도약과 성장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주주들에게 앞으로 LG가 글로벌 경기 둔화 상황에서도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10년 뒤, 15년 뒤를 대비한 미래 기반을 확보하는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미래 사업 분야 중에서도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등을 새로운 성장축 중심으로 두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나간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더욱 단단히 만들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철저히 '미래 고객 가치'에 지향점을 두고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품질, 안전환경 등에 대한 관리와 대응체계를 고도화해 사업의 기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산업의 성장과 함께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는 위기 요인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수립한 LG만의 ESG 경영방침과 그룹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차질 없이 실행해 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 세대와 공존하며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인정받는 LG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영 성과와 관련해서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객 가치 경영에 집중해 주력 사업의 질적 도약과 성장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전자 계열의 경우 가전제품은 에너지·용량 등 본원적 제품 경쟁력을 확고히 하면서 업그레이드 가전 기반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에 주력해 글로벌 1등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프리미엄 포지션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주도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부품사업의 흑자전환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광학솔루션 및 기판소재 등의 사업도 미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에너지솔루션은 차별화 제품과 글로벌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해 35분 여만에 끝났다. ㈜LG는 이날 주총에 ▲제61기 재무제표 승인 ▲조성욱·박종수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180억원) 등을 안건에 올려 모두 원안 가결했다. 또 1주당 보통주 3000원, 우선주 3050원의 배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