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의 IP(지식재산권)에 IT 기술을 더해 글로벌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거듭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에 성공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됐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에스엠 인수를 신속하고 원만하게 마무리한 뒤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에스엠 간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투자자에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7일부터 26일까지 에스엠 주식 833만3641주(35%)를 주당 15만원에 절반 규모씩 공개매수했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면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 전체 지분 39.91%를 확보하게 됐다. 

홍 대표는 "에스엠이 보유한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소유한 정보기술과 IP 가치사슬 사업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중장기적 성장 수단으로는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를 제시했다. 

인공지능과 관련해서는 카카오브레인에서 개발한 한국어 특화 인공지능 모델 '코지피티(Ko-GPT)'를 기반으로 올해 안에 버티컬 서비스(특정 소비계층을 집중 공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의료기관을 위한 임상데이터 및 의무기록 표준‧디지털화 솔루션과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일반 개인 대상으로도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홍 대표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한 의사소통의 질적 성장도 추진한다. 그는 "채팅 탭으로 묶여있던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을 더욱 세분화해 대화 대상과 관계에 맞춰진 적합한 의사소통 형식과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관심사 기반으로 소통할 수 있는 '오픈채팅'을 상반기 안에 현재의 채팅 탭에서 분리해 별도 탭으로 내놓기로 했다. 홍 대표는 "일상의 다양한 재미를 담을 수 있는 채팅방부터 기업이 대규모 이벤트를 운영할 수 있는 오픈채팅까지 더욱 다채로운 주제로 의사소통이 확대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카카오는 2022 회계연도에 배당금 262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는데 전년 대비 14% 증가한 규모다. 약 190만주(유통주식 대비 0.43%) 규모의 자사주도 소각하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는 2021회계연도부터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주주환원 정책에 쓰기로 결정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이사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등 안건 9개를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