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발전 플랜트 종합정비 솔루션 기업 수산인더스트리가 회사 설립 이후 첫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관계회사 지분 매각대금이 반영됐던 2021년에 대한 기저효과로 순이익은 21% 가량 줄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수산인더스트리의 지난해 매출은 3035억원, 영업이익 506억원, 당기순이익 41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7%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 늘고 영업이익은 1%, 당기순이익은 21%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원인은 2021년 당시 관계회사 지분 매각대금과 보험료 환급금이 반영되면서 당시 순이익이 533억원까지 커진 것에 따른 기저효과다. 영업이익은 해외 진출로 인한 판매관리비가 늘면서 소폭 감소했다.    

매출은 지난해 화력·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의 성장과 해외 사업 진출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전체 매출의 35%를 담당한 화력 부문 매출과 11%를 담당한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기업 운영과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 확보가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쌓아온 경험과 정비 기술력을 토대로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과 수명 진단, 중소형 원자로 시장의 국내외 개방, 탈원전 정책 폐지 등 원자력 발전 강화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원자력 설비 정비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민간 정비업체로서 수산인더스트리의 전방 시장 성장 수혜가 기대된다.

해외 사업도 순조롭다. 올해 나이지리아의 엑빈 발전소 6호기 '계획예방정비' 수행이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계획예방정비란 발전기의 성능 유지와 각종 기기의 고장을 예방하고 설비의 신뢰도와 성능을 향상하고자 시행하는 정기적인 정비를 뜻한다.

엑빈 발전소는 수산인더스트리가 해외 사업으로 추진해온 노후 발전소 개선 프로젝트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지난해 4분기에 이미 엑빈 발전소 2호기 계획예방정비 작업 수행을 완료한 바 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엑빈 발전소 전 호기에 대한 계획예방정비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UAE BNPP(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대한 계획예방정비 성공적 수행을 시작으로 현재 BNPP 2호기에 대한 계획예방정비를 수행 중이다. 또한 베트남 히폭 복합발전소 경상정비 수주를 위한 입찰 참여 등 해외 사업 비중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342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의 11%를 담당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최근 필리핀 카섹난 수력발전소의 지분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봉섭 수산인더스트리 대표는 "국내 원자력 발전 시장 성장 수혜와 해외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