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17억6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부사장으로 자동차본부를 이끌던 2021년 보수가 11억95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표이사에 오른 뒤 1년새 연봉이 무려 50% 가까이 늘었다.

홍 대표가 취임한 뒤 삼성화재는 역대 최대실적을 새로 썼다. 이에 힘입어 홍 사장은 성과급을 포함한 연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홍 사장은 지난해 보수로 급여 6억4100만원, 상여 9억4600만원, 기타 1억7700만원 등을 수령했다. 2022년 보수 총액(17억6400만원) 가운데 인센티브가 포함되는 상여금이 무려 53.63%를 차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홍 사장에게 지급된 상여에는 설‧추석 상여와 목표인센티브, 성과인센티브 등이 포함된다. 삼성화재는 설‧추석 명절 상여로 각각 월 급여의 100%를 지급한다. 홍 사장이 급여 총액(6억4100만원)을 12개월에 나눠서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명절 상여는 약 1억6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명절상여 1억600만원을 제외하면 홍 사장이 수령한 인센티브 규모는 8억4000만원으로 파악된다.

삼성화재가 홍 사장에게 무려 9억원을 웃도는 상여를 지급한 반면, 삼성 금융계열사 맏형 격인 삼성생명은 전영묵 대표이사 사장에게 상여로 6억1000만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인센티브는 약 4억6000만원으로 홍 사장의 인센티브 금액과 비교하면 절반정도에 그친다.

전 사장은 지난해에 급여 8억7700만원, 상여 6억1000만원, 기타 1억900만원을 포함해 보수로 15억9600만원을 수령했다. 홍 사장과 비교하면 급여는 더 많았지만 상여가 적었던 탓에 전체 보수도 홍 사장에 밀렸다. 홍 사장이 두둑한 인센티브를 챙긴 덕분에 기본 급여가 더 적은 데도 불구하고 전 사장보다 더 많은 보수를 수령할 수 있었던 셈이다.

홍 사장은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삼성화재의 역대 최대실적을 새로 쓰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연결기준으로 매출(영업수익) 25조7844억원, 영업이익 1조6061억원, 순이익 1조283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5.48%, 영업이익은 6.59%, 순이익은 14.14% 각각 증가했다.

지난 2021년 삼성화재는 삼성전자로부터 약 1716억원 배당금을 수령한 덕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바 있는데, 홍 사장이 취임한 뒤 이를 뛰어 넘은 것이다.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1.49%(8880만2052주)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1월 특별배당과 결산배당을 더해 주당 1932원(우선주 1933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배당금 규모는 모두 13조1243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삼성화재에는 무려 1716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덕분에 2021년 삼성화재의 이익 역시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1조5069억원, 순이익 1조12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4.28%, 48.51% 늘었다. 지난해에는 이같은 대규모 배당금 유입이 없었음에도 이를 뛰어넘었다.

삼성화재는 홍 사장의 보수와 관련해 "2022년 대표이사로 재임하며 영업체질 개선을 통해 매출확대를 견인했고 장기보험, 일반보험, 장동차보험 등 전 부문에서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해외사업 실행력 강화, 디지털사업 활성화를 주도하며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