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SDS가 문무일 전 검찰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문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검찰총장을 지냈고 2019년 7월 퇴임 이후 지난해 8월부터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검찰 재직 시절 손꼽히는 특수통이면서 디지털포렌식과 회계분석에도 이해가 깊은 인물이다.

삼성SDS는 15일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제38기 주주총회 열고 문무일 전 검찰총장 등 사외·사내 이사 신규 선임과 보수 한도액 승인 등 안건을 의결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클라우드사업은 지난해 연간매출 1조원을 돌파해 전년비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85% 성장, 클라우드 제공 서비스(CSP) 30%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글로벌 리전 확대를 통해 미주·인도·유럽 등 10개 리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류 부문은 디지털 물류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매출 2700억원을 돌파해 2021년 대비 4배 성장했고, 가입고객도 약 3000개사로 10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문 전 총장은 주주총회 후 앞으로 3년간 삼성SDS 사외 이사를 맡게 됐다. 문 전 총장은 1961년 생으로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제42대 검찰총장, 고려대 정보대학 석좌교수 등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현재 법무법인 세종 대표 변호사다. 

과거 2021년 11월 서울신문사 비상임감사 재취업이 '불승인'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업무 관련성이 인정되며 법령에서 정한 별도 취업 승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다.

문 전 총장은 디지털포렌식 기술 도입 처음으로 주창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 6월 2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보보호심포지엄'에서 디지털포렌식 수사기술 도입을 처음으로 공식 주창했다. 대검 과학수사 제2담당관 시절이었다.

회계분석 수사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한 사람도 문 전 총장이다. 2004년 대검 중앙수사부 특별수사지원과장 때다. 30년 동안 검사로 재직하면서 '특별수사·디지털과학수사'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문 대표는 검찰총장을 끝으로 퇴임하면서 본격적인 4차산업과 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문 전 총장과 더불어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 이재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사내이사에는 안정태 삼성SDS 경영지원실장,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교수가 선임됐다.

한편, 이날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HMM 인수 후보군에 삼성SDS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처음 듣은 이야기로, 답변할 사항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정부가 국적선사인 HMM 민영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인수 후보군에 물류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삼성SDS가 거론된 바 있다. 현재 업계와 시장에서는 HMM의 몸값을 최소 4조원에서 최대 11조원까지 보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인수합병 계획 관련해선 "보유 현금이 있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현재 우리가 보유한 현금을 어떻게 유용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으며, 클라우드와 물류사업에 쓸 수 있는 금액이 많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수합병 관련해 오늘 아침에 굉장히 중요한 인수건이 공개됐고, 지난해도 그랬듯 회사가 (인수합병을 위해) 지켜보는 회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