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딜사이트 취재를 종합하면, 효성중공업과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서비스업체인 STT(ST Telemedia)가 각각 40%와 60% 지분을 갖고 있는 ㈜에브리쇼는 2021년 6월 안양시에 데이터설립을 위한 건축허가를 접수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2년째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머물러 있다.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마치게 되면 이후 건축심의를 거쳐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절차를 고려하면 당초 준공예정일로 잡았던 2024년은커녕, 착공 시기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호계효성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10m 앞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전자파와 소음 가능성을 문제 제기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앞에 대형 건물이 들어서면 일조권이 침해되며, IDC에 전력을 공급하는 특고압선에서 나오는 유해 전자파와 IDC 위에서 24시간 돌아가는 냉각탑 때문에 건강과 소음이 걱정된다는 주장이다.

효성그룹은 2019년부터 안양시 호계동 911번지에 위치한 1만2000㎡ 부지에 1조원 규모의 호계GDC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해당 부지는 일반공업지역이어서 도시관리계획상 데이터센터 설립이 가능한 곳이다. 별도의 토지 용도변경이 필요없다. 

사업주체는 ㈜에브리쇼다. 에브리쇼는 효성중공업 자회사로 2020년 318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합작사로 변모했다. 효성중공업이 1272억원(40%), STT가 1908억원(60%)을 2025년까지 투입하기로 했다.

에브리쇼는 데이터센터 설립 준비단계에서 업종도 변경했다. 효성중공업의 자회사로 2008년 설립한 후 2019년 7월 데이터센터 구축 및 관련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기존 업종은 광고사업 등이었다. 

에브리쇼의 임원진은 6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는 1964년생인 허윤만 현대중공업 상무를 2019년 10월 ㈜에브리쇼의 감사로 임명했다. 2020년 10월에는 1976년생 호주국적의 조나단 알렌킹이 에브리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회사의 기타 비상무이사에는 1963년생 호주국적의 스테판 조프리밀러, 1970년생 싱가포르국적의 림 위화넬슨, 1964년생 남경환 효성ITX 대표, 1964년생 싱가포르인 브루노 로페즈가 임명됐다.

2020년 12월에는 기존 효성티앤씨가 소유하던 호계동 911번지 토지 전체 소유권을 2652억원에 에브리쇼에게 넘겼다. 3.3㎡당 7300만원이다. 근저당권자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싱가폴에 위치한 대화은행(UOB)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일반공업지역이어서 도시관리계획상 별도의 용도변경 없이도 데이터센터 설립이 가능한 부지"라면서도 "다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있어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시행사인 에브리쇼와 의견 조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