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마스턴투자운용이 해외부문 대표직을 수행할 베테랑 인력 찾기에 나서면서 기존 책임자인 김종민 대표 조기 이탈설이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한켠에서는 해외 투자 강화 차원에서 김 대표와 합을 맞출 또 다른 인력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이 아니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운용은 현재 해외부문 대표직을 수행할 후보군을 물색하고있다. 해외부동산 딜소싱(Deal sourcing‧투자처 발굴)과 펀드 운용 등에서 15년 이상의 커리어를 쌓은 전문인력이 대상이다.

특히 마스턴운용은 글로벌 IB(투자은행)나 GP(운용사) 등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는 인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스턴운용의 해외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는 자리인 만큼 대표 후보군은 사업계획 발표, 레퍼런스 체크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마스턴운용이 해외부문 대표 물색에 나서자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마스턴운용의 해외부문 대표 자리는 공석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스턴운용은 지난해 7월, 해외부문 대표직을 신설하고 김종민 대표를 앉혔다. 김 대표는 Miller Cicero LLC, K&S Real Estate Development, CBRE코리아, 시몬느자산운용 등을 거쳐 2017년 합류했다. 마스턴운용에 승선한지 5년여 만에 해외투자운용 1‧2‧3본부를 이끌게 됐다.

이런 가운데 마스턴운용이 김 대표와 롤(Role)이 겹치는 경영진 찾기에 나서면서 김 대표 신변 변화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조기 이탈하게 됨에 따라 마스턴운용이 서둘러 후임자 선정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해외부문 대표 교체를 단정짓기에는 성급한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마스턴운용이 복수 대표 체제를 갖추고 있는 만큼 해외부문 대표의 추가 선정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 마스턴운용은 4인 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마스턴운용을 총괄하는 김대형 대표이사를 필두로 국내부문에 2명(이상도‧홍성혁), 해외부문에 1명(김종민)의 대표를 두고 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파트도 2명의 대표를 배치할 여지가 농후한 셈이다. 이 경우 마스턴운용의 경영진 체계는 기존 4인에서 5인으로 확대 개편된다.

마스턴운용이 해외 투자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마스턴운용은 최근 미국 운용사인 페어필드레지덴셜(Fairfield Residential) 경영진을 만나 현지 투자를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안이 나온건 아니지만 멀티패밀리(고급 임대형 아파트) 섹터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페어필드레지덴셜은 미국 2위 규모의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캘스터스)의 자회사다.

이처럼 해외부문 대표 인사를 두고 분분한 해석이 오가고 있지만 마스턴운용 측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부문 대표 채용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