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급격한 긴축의 여파로 거래절벽에 직면한 상업용 부동산의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되돌아보고 펀더멘털을 강화해야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3일 마스터투자운용이 발간한 '2023년 글로벌 투자환경 리포트'는 통화긴축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길어짐에 따라 올해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경기 침체(Recession)에 들어서고, 그 여파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거래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상승으로 새로운 딜을 위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 부동산 수요와 가격의 하락 압박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보고서는 유동성이 급격히 축소되거나 탈글로벌화(Deglobalization)가 가속화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가 눈앞까지 닥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경기 침체기 또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R&S(Research&Strategy)실의 지효진 이사는 "지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되돌아보고 펀더멘털을 강화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상업용 부동산의 위기 돌파를 위해 3가지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선진국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멀티패밀리(미국형 임대 아파트)와 같은 대체 섹터의 부상 ▲글로벌 자산 가격의 조정을 올해 대체투자 트렌드로 꼽았다.

우선 보고서는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ESG 관련 규제의 강화를 예고하고 있어,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축물이 에너지 효율을 면밀하게 고려하지 않았거나, 준공된 지 오래돼 노후화된 건물은 탄소중립 등 ESG 관점에서 규제 대상으로 분류될 공산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예상 범주 이상의 CAPEX(Capital Expenditure·자본적 지출) 투자가 발생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의 전통 섹터(오피스·리테일·호텔) 외에도 데이터 센터, 멀티패밀리, 바이오 연구시설, 스튜던트·시니어 하우징 등과 같은 대체분야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보고서는 경기 침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자산 가격이 점차 하락한 뒤 내년경부터 완만히 회복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국가마다 경기 침체 회복력이 다르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침체 장기화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효진 마스턴투자운용 이사는 "올해는 단기적으로는 시장 침체에 대비해 안정성을 도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시장과 신규 상품 발굴 등을 통한 외형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며 "어려운 환경을 슬기롭게 버티며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속 성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