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신탁 인수 '진원이앤씨', 금융업 영역 확장
◆외부와 접촉 꺼려, 베일에 가려져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선박부품 제조→부동산 개발업…2010년 이후 M&A 적극적


대형 건설사와 금융회사의 관심을 모았던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를 인수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진원이앤씨가 선정되면서 인수전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진원이앤씨는 시장에서 거론했던 유력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곳이다. 시행사로 알려져 있지만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도 생소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최근에는 신용평가사와 증권사를 인수하고 신기술금융사를 설립하는 등 금융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진원이앤씨는 대우건설 주택사업부에서 근무하던 박중양 대표가 1993년 2월 설립했다. 당시 회사명은 세계통상으로 선박 관련 부품 제조 및 수리사업을 벌였다. 2002년 6월부터 사업목적을 주택건설 및 부동산 개발업으로 변경했다. 같은 해 9월 진원이앤씨를 합병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최대주주는 박중양 대표로 62.8%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박연주씨가 37.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주로 서울 강남지역에 주택을 공급했다. 2002~2003년에 역삼동과 대치동 등지에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된 우정에쉐르를 분양했다. 2005년 9월에는 오산 원동에 839가구 규모의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를 공급했다. 2006년 5월에는 판교에 로제비앙 2단지 아파트를 공급했다. 총 470가구로 대부분 임대다. 임대 기간이 10년을 넘으면서 분양 전환이 진행 중이다. 2010년 5월에는 남양주 별내 지구에 729가구 규모의 한화 꿈에그린 더스타 아파트를 분양했다.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는 진원이앤씨에 대해 생소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외부와 일절 접촉하지 않는 베일에 가려진 업체”라며 “부동산 개발에도 그리 적극적이지 않아 전문 업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회원사가 700개가 넘는 한국부동산개발협회에도 진원이앤씨는 가입하지 않았다.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2010년 이후 진원이앤씨의 행보는 달라진다. 금융업으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2012년 11월 SCI평가정보(서울신용평가정보)의 지분 50.67%를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SCI평가정보는 지난해 매출액 399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지엠비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에는 자본금 5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탈로 시작했지만 2016년 12월 신기술금융사로 전환했다. 자본금도 1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진원이앤씨는 지엠비인베스트먼트의 지분 85%를 보유 중이다. 올해 6월에는 토러스투자증권 인수에도 성공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손복조 회장 등의 지분 50%를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도 3년 내 분할 인수하는 조건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자회사 SCI평가정보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에스코인을 설립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진원이앤씨는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시기, 개발 사업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근 판교 임대주택을 분양으로 전환하면서 자금력이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진원이앤씨의 과감한 M&A 행보는 마치 SM그룹을 연상케한다"고 지적했다. 진원이앤씨는 지난해 매출액 1099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총계는 375억원, 자본총계는 1107억원이며 부채비율은 33.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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