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못 받쳐준 MRO
'배당요정' IMK, 삼성 물량 줄자 실적↓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6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업체 아이마켓코리아가 삼성향 물량 축소에 타격을 입으면서 모회사 인터파크의 실적 추락을 막아내지 못한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K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 올린 매출은 2017년(2조1630억원)이후 1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IMK의 삼성향 매출 또한 1조18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 감소했다.


매출감소는 곧장 실적저하로 나타났다. 올 3분기 누적 아이마켓코리아의 개별기준 매출은 1조50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33.3%, 5.2%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2017년부로 양사의 물량보장 계약이 끝난 가운데 삼성그룹이 IMK외 MRO업체와도 거래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이마켓코리아는 과거 삼성그룹이 운영하던 MRO업체였다. 당시 대기업 계열 MRO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밥그릇마저 걷어차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삼성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명분으로 아이마켓코리아를 매각하기로 했고 때마침 신성장동력 사업을 모색하던 인터파크홀딩스(현 인터파크)가 2011년 12월에 인수했다. 인수액은 3057억원(지분 37.15%)이었다.


당시 양 사간 계약 내용에는 삼성이 인터파크에게 향후 5년간 그룹사 물량을 보장해주는 한편 8년간 자체적으로 MRO사업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 덕에 아이마켓코리아는 한때 매출 5조원 돌파를 꿈꾸기도 했다.


문제는 물량보전 계약 만료 이후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됐단 점이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계열이 설비투자에 전년보다 54.3%나 큰 26조9792억원을 쏟았음에도 아이마켓코리아는 전혀 수혜를 입지 못했다.


업계는 아이마켓코리아의 향후 실적개선 기대감 또한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향 물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외부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 아이마켓코리아의 삼성 의존도는 매년 70% 후반에서 80%에 달하고 있다. 올해도 3분기 누적기준 개별 총매출 대비 삼성그룹 물량 비중이 79%나 된다. 외부 고객사를 좀처럼 늘리지 못한 까닭에 삼성향 매출 감소에도 여전히 삼성 의존도가 큰 것이다.


아이마켓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사 매출 변동 요인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이마켓코리아의 부진은 모회사 인터파크에도 뼈아픈 대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추락한 인터파크의 실적을 견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올해 3분기 동안 25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손실 배경에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투어부문이 심대한 타격을 입은 요인이 컸지만 아이마켓코리아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 또한 영향을 끼쳤다.


아이마켓코리아의 배당이 축소될 수 있단 점도 인터파크에 악재로 꼽히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153억원, 195억원을 배당했다. 하지만 올해는 순이익이 줄어든 터라 예년 수준의 배당을 이어가기 부담스런 상황이다. 아이마켓코리아의 배당 축소는 이 회사 지분 40.63%를 쥔 최대주주 인터파크의 가외수입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