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골프장 모두 매각시 5000억 이상 확보"
보유 골프장 5곳 중 3곳 매각 검토…알짜 용인CC 매각 '변수'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뉴스1 제공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태영그룹이 계열사 블루원을 통해 보유 중인 골프장을 전부 매각할 경우 5000억원 이상의 대금을 확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에 알려진 예상 몸값 2700억원은 그룹이 알짜로 꼽히는 용인CC를 남겨두고 매각했을 경우를 감안한 금액이다. 채권단 회의가 진행되며 그룹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자 골프장 전량 매각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현재 계열사 블루원이 보유한 골프장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매각자문사로 삼일PwC를 선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최근 그룹이 핵심계열사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잠정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원은 과거 블루원리조트, 태영레저, 태영레저 상주 등으로 독립 운영됐던 레저사업 부분을 2012년 합병해 통합법인이 된 이후 2014년 9월 태영건설의 블루원리조트에게 피합병 된 법인이다. 블루원레저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회사가 보유하거나 운영 중인 골프장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CC(27홀) ▲경기 안성시 대중제 골프장 루나힐스CC(18홀) ▲경북 상주시 대중제 골프장 상주골프리조트(18홀) ▲경북 경주시 회원제 골프장 디아너스CC(27홀) ▲경주의 대중제 골프장 루나엑스CC(24홀) 등 5곳이다.


이 중 실제로 소유권을 가진 골프장은 용인CC와 상주골프리조트 다이너스CC 등 3곳이다. 나머지 루나힐스CC와 루나엑스CC는 메론자산운용과 태영건설에 각각 사용권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이었다. 두 곳은 회사의 소유권이 없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다.


업계에선 태영그룹이 수도권 알짜사업장으로 평가 받는 용인CC를 제외한 디아너스CC, 상주골프리조트를 우선 매각할 것으로 보고 예상 몸값을 27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지방에 위치한 사업장이기에 홀(45홀)당 60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한 금액이다.


블루원 용인CC 전경. (출처=블루원 용인CC 홈페이지)

하지만 최근 산업은행 주재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채권단 회의가 열리면서 용인CC(27홀)까지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용인CC의 매각가를 지방 골프장 2곳과 같은 기준으로 책정하면 총 매각대금은 450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도권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5000억원 이상의 매각대금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블루원이 보유한 골프장 세 곳 모두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일부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변수다. 용인CC는 지난해 3분기 현재 채권최고액 440억원, 상주골프리조트는 403억원, 경주 다이너스CC는 부대시설을 담보로 220억원 규모로 담보를 제공 중이다. 업계에선 담보자산의 처분 문제로 원매자 측이 부담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부동산 일부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더라도 전세가 끼어 있는 주택을 매매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라며 "현재 블루원 소유 골프장 3곳은 모두 매각 검토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블루원의 연결기준 유형자산 및 사용권자산은 5269억원이다. 회사 자산총계(5845억원)의 약 92%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대부분이 골프장 관련 건물과 부동산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홀당 60억원 수준의 매각가는 지방골프장임을 감안해도 매우 저렴한 수준"이라며 "입찰과 공매 등 처분방식과 시장의 평가에 따라 매각 예정 자산의 가치는 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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