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주가' 롯데손보, 매각 성사 가능성은
IFRS17 적용 후 기업가치↑, 매각 가격 '변수'…투자자, 기대·불안 '공존'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제공=롯데손해보험)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롯데손해보험의 주가가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알짜 매물로 꼽히는 나온 롯데손보의 매각 가능성을 두고 투자자 사이에 기대 심리와 불안 심리가 엇갈리고 있어서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하반기 매각 가능성이 불거진 뒤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가격 합의에서부터 난항이 예상되는 등 매각 성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 주가는 올해 들어서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험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널을 뛰고 있지만, 이를 고려해도 롯데손보의 주가 변동성은 큰 편이라는 지적이다.


롯데손보 주가는 지난해 9월 초까지만 해도 1700원대를 유지했지만 반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당장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3월29일에 한때 상한가 가까이 올랐다가 전날보다 13.6% 오른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뒤인 이달 2일에는 전날보다 주가가 8% 떨어졌고 9일에는 또 전날보다 6.4% 상승했다.


롯데손보 주가가 이처럼 등락을 반복하는 이유는 매각 가능성을 놓고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와 불안 심리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손보 주가가 눈에 띄게 급등한 날은 모두 매각 관련 이슈가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처음으로 눈에 띄게 주가 상승이 있었던 지난해 9월18일은 롯데손보가 곧 매각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날이다. 이날 롯데손보 주가는 2022년 5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2000원대를 넘어섰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대라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 2월13일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차 알려진 3월29일 역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미 매각 가능성이 대두된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매각을 향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면서 주가도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손보 매각 작업에서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다. 당장 롯데손보는 M&A 시장에서 매물로 나왔거나 잠재 매물로 꼽히는 보험사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 가격도 2조~3조원 수준이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인수 기대 효과 등을 고려하더라도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 거래 규모다.


게다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이제 막 시행 1년을 넘긴 상황에서 매각 가격을 놓고 JKL파트너스와 잠재 원매자가 원만하게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IFRS17 도입 이후 시장에서는 보험사의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자본총계와 CSM(보험계약마진)을 주요 지표로 활용한다. CSM은 미래에 보험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인식하게 될 미실현이익으로 IFRS17에서 보험이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사는 계약시점에서 CSM을 부채로 인식한 뒤 계약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자본총계와 CSM을 더하는 방식으로 산출한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는 2조~3조원에 이르지만 시가총액은 당장 1조원에도 못 미치다 보니 시장에서는 아예 기업가치 산출 방식에 의구심을 품는 시선도 적지 않다. 롯데손보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도 높은 기업가치 탓이지만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매각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나온다.


롯데손보의 대주주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 2019년 6월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를 인수했다. 이후 JKL파트너스는 체질 개선 작업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롯데손보 몸값을 올리는 데 집중해 왔으며 지난해 9월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가면서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조만간 예비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손해보험사 인수가 필요해 보이는 금융지주 등이 롯데손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매각은 주주사에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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