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의 수상한 내부거래
블루마운틴CC 토지 매입·YK디벨롭먼트 매출 급증…‘일감규제 우회’

[김현동 팍스넷뉴스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자신이 투자한 부동산펀드 소유의 토지를 매입했다. 또 부동산펀드가 투자한 골프장 운영업체와의 내부거래는 폭증했다. 대주주 일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우회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27호(이하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27호')로부터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소재 토지를 약 111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토지매입 목적은 미래에셋대우의 연수원 부지 매입으로 실제 매매는 6월께 이뤄질 예정이다.


홍천 블루마운틴CC 숙박 연수시설 조감도.

해당 토지는 골프장인 블루마운틴 컨트리클럽(CC) 내의 연수원 부지로 연수원 건물 자체는 이미 준공이 완료됐고, 토지만 매입하는 형태다. 블루마운틴 CC는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27호의 투자자산이다.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27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수익증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펀드의 최대주주로 75.5%(2018년 12월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외에 미래에셋대우도 펀드의 투자자로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0년 11월23일 펀드 설정 당일 57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26억원), 2013년(114억원), 2014년(210억원) 등 총 407억원을 투자했다.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27호의 2018년 영업수익은 58억2171만원이고 영업손실 24억1146만원에 당기순손실이 80억3310만원이나 된다. 2017년에도 영업손실 11억1543만원, 당기순손실 58억7740만원을 냈다. 펀드 설정 직후 2년간을 제외하면 거의 매년 손실이 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투자에 이어 펀드 보유 토지까지 매입해주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의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27호 토지 매입은 블루마운틴 CC 운영회사인 YK디벨롭먼트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YK디벨롭먼트는 2018년 말 기준 자본총계 31억6772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YK디벨롭먼트는 미래에셋컨설팅이 2016년 설립한 종합레저시설 운영업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2017년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YK디벨롭먼트에 블루마운틴 CC 및 그 부대시설 운영권을 29억원에 양도했다. 당시 블루마운틴 CC와 관련 부대시설의 자산총액은 54억원, 관련 매출액은 181억원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이 블루마운틴 CC 운영사업을 YK디벨롭먼트에 양도한 이후, YK디벨롭먼트의 미래에셋대우를 통한 매출이 급증했다. 미래에셋대우 관련 매출은 2017년 6억6393만원에 그쳤으나 2018년에는 35억3567만원으로 5.3배 폭증했다. 올해는 또 미래에셋대우가 블루마운틴 CC 내에 연수원을 마련하는 만큼 내부거래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YK디벨롭먼트의 최대주주는 미래에셋컨설팅으로 66.67%(2018년 12월말 기준)의 지분을 들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48.63%)과 가족인 김미경(10.24%), 박은민(8.19%), 박하민(8.19%), 박준범(8.19%), 박정선(5.69%), 송성원(1.37%), 송하경(1.37%) 등 동일인 지분이 91.86%에 이르는 가족회사다.


김현동 기자 citizenk@paxnetnews.com


김경렬 기자 intheend@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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