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오텍그룹, 사업다각화 결실…“내년 매출 1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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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오텍그룹이 추진했던 사업다각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주가 역시 2003년 상장 이래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뒷받침 하고 있다. 오텍그룹은 2013년부터 연간 1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내년에는 연결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오텍그룹은 특장차 전문생산기업인 오텍을 시작으로 M&A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뤘다. 전신인 오텍과 오텍캐리어에어컨, 캐리어냉장, 한국터치스크린, 오텍-오티스 파킹시스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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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텍은 특장차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특장차는 구급차, 복지차, 냉동탑차 같은 특수목적 자동차를 말한다. 국내 군수시장 시장점유율은 98%, 복지차(장애인리프트)에서는 40%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 캐리어 에어컨의 음압공조 기술을 도입해 메르스 등의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음압앰뷸런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음압시스템은 감염성 질환 환자 발생 시 환자를 완전 격리해 의료기관 후송이 가능케 해준다.

오텍그룹 양동일 팀장은 “현재 음압앰뷸런스는 병원과 군부대에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음압앰뷸런스와 유사한 신기술을 적용한 앰뷸런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홈쇼핑을 통한 식품들의 운송량이 증가하면서 냉동탑차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오텍은 자회사 캐리어냉장을 통해 냉동기를 공급받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오텍의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14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오텍그룹의 자회사 캐리어에어컨은 올해 그룹의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양 팀장은 “올해 여름에 폭염이 지속되면서 에어컨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향후 제품 슬림화와 디자인 강화를 통해 B2C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텍캐리어는 캐리어에어컨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동 및 이란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국내의 계절적 비수기를 고려한 수출을 진행해 고른 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캐리어에어컨의 올해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19%를 차지하며 삼성과 LG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캐리어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3805억원에서 올해는 5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업용 냉장·냉동기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 캐리어냉장도 절전기술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캐리어냉장은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일반 냉장·냉동기 대비 최대 49%까지 에너지를 절감한다.

양 팀장은 “최근 편의점 점포수가 늘어나면서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캐리어냉장은 지난해 10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지난 3월 오텍그룹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엘리베이터 업체인 오티스의 주차시스템 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향후 회사 측은 계열사들의 제품 시너지를 통해 건물의 냉난방 시스템과 엘리베이터, 에너지 절감, 주차장 등 최적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 건물 관리 시스템(BIS)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IBK투자증권 김종우 연구원은 올해 오텍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728억원과 3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6.9%, 203.8%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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