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아워홈 前부회장, '상품권깡' 재수사 받는다
법원 재수사 지시…남매간 경영권 분쟁 영향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0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사진=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검찰이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가운데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 혐의에 대해 재수사하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허지훈)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구 전 부회장의 사건 일부에 대해 다시 수사하고 있다. 


이는 구 전 부회장의 관련 혐의에 대해 검찰이 인정하지 않았던 부분을 법원이 재수사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아워홈은 지난 2021년 9월 구 전 부회장을 회삿돈 총 61억4700만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이 혐의 전부에 대해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34억원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회사에서 고소한 금액 중에 검찰에서 인정하지 않았던 부분을 법원이 재수사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9월 ▲2020~2021년 이사회 승인 없이 31억2700만원의 성과급 과다 수령 ▲급여 7억5800만원 상당을 내부 규정 한도보다 많이 수령 ▲2017~2021년 임원 지급 명목으로 상품권 7억1700만 원어치를 현금화해 개인 사용 ▲회삿돈으로 3억2700만원 상당 골프장 회원권 구매 등 혐의로 회사로부터 고소당했다.


그는 전날 진행된 횡령·배임 사건 5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상품권 현금화에 대한 양측의 공방이 이뤄졌고 구 전 부회장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A 전 경영지원실장은 구 전 부회장이 상품권을 현금화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명절 선물 기안에 대한 결재가 이뤄져야 실제로 집행이 이뤄질 수 있다"며 "(구 전 부회장이) 선물 기안 확인 사인까지 했고 제가 내역을 보고한 사실을 명백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 전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명절 때마다 접대비를 달라고 이야기한 기억이 전혀 없다"며 "그 돈이 상품권을 현금화한 것임은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열리는 임시주총은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의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구 전 부회장과 구지은 현 부회장 간 치열한 수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캐스팅보트인 장녀 구미현 씨와 손잡고 미현 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데 성공했다. 구 전 부회장은 오는 임시주총에서 본인 측 추가 인사로 이사회를 장악한 뒤 구지은 부회장을 퇴출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지은 부회장은 언니 구미현 씨 지분을 회사가 자사주로 사들이는 방식의 최후 카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상을 원하는 구미현 씨의 요구를 들어주는 한편 구본성·구미현 연대를 끊어버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매입가 수준에 따라 배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데다 세금 문제가 있어 구미현 씨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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