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경영정상화 자신감 왜?
파이프라인 효율화 및 R&D 비중 감축 등 긴축경영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4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영진약품)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KT&G의 자회사 영진약품이 연내 경영정상화를 자신했다.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순위에 두면서 파이프라인 체질개선과 인건비 감축 등에 나서면서 성과가 나고 있단 이유에서다. 


27일 영진약품 관계자는 "자사는 현재 수익성 제고에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올 상반기만 해도 세파 항생 주사제 사업 호조세 등으로 영업이익을 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11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흑자전환 됐다.


영진약품은 앞으로도 사업외 자체적으로 비용지출을 줄이면서 흑자 기조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등 고정비 감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신약개발비 확대로 인한 계획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대다수 제약사와 상반된 행보다.


영진약품의 이러한 경영 행보는 이기수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물로 풀이되고 있다. 작년 초 취임 당시 이 대표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 오는 2025년 흑자전환 달성 등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내세운 바 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공장설비 증설 등으로 주력인 항생제 사업 역량 제고에 나서는 한편, 임직원 감축(629명→604명)을 단행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 대표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의 효율화까지 시사하고 나섰단 점이다. 이 회사는 천연물신약 후보물질 YPL-001과 YRA-1909을 보유중인데, 해당 물질들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여부는 물론 나아가 중단 결정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천연물 신약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 혜택이 2015년 이후 중단된 데 이어 수요마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무시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YPL-001의 경우 2018년 11월 2b상 프로토콜 개발을 완료한 이후 더 이상의 임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YRA-1909 역시 2020년 국내 임상2상 종료 이후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비용도 문제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파이프라인에 대해 무리한 임상 진행을 하지 않겠단 판단을 내린 셈이다.


앞선 영진약품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은 없지만 천연물 신약 트렌드가 이미 지난 상황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여러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는 자체 신약 개발보다는 수익성 확보가 가장 큰 현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진약품 입장에선 최근 스웨덴 바이오텍 앱리바에 기술이전한 신약후보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추후 약 600억원의 마일스톤 추가 수령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짭짤한 수익원으로 삼을 수 있어서다. 해당 물질은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모든 질환에 적응증을 갖고 있으며 2017년 앱리바에 627억원에 기술이전 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영진약품이 당초 목표보다 앞선 올해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영진약품이 대웅제약에 있던 조중연 글로벌운영센터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기존 사업 역량제고에 나서고 있다"며 "신약개발을 하지 않겠단 의미보다는 후순위로 미뤄 기초체력부터 쌓겠단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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