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1조원 규모의 대형 블라인드펀드를 조성 중인 프리미어파트너스(이하 프리미어)가 올해부터 해외 유한책임투자자(LP) 모집에 돌입한다. 지난해 국내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84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완료했으며 잔여 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과거 프리미어의 펀드에 출자한 해외 기관들의 경우 출자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어는 플레이스먼트 에이전트(PA)를 통해 6호 블라인드펀드의 해외 LP 모집에 나서고 있다. PA란 펀드와 출자자를 이어주는 업무로 펀드 세일즈를 제공하는 일종의 대행사다.
프리미어는 현재 6호 블라인드펀드를 8400억원까지 모아 1차 결성을 완료했다. 나머지 자금(약 1600억원)을 해외 LP로부터 조달해 올해 1조원 규모로 2차 클로징에 나설 계획이다.
프리미어는 이전에도 해외 기관으로부터 출자를 받으며 관계를 쌓아왔다. 특히 유럽 최대 독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아디안(Ardian)'은 프리미어의 블라인드펀드에 3회 가량 출자하며 신뢰관계를 두텁게 쌓아오고 있다. 이번 6호 블라인드펀드 출자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프리미어는 올해 새롭게 기관을 발굴해 해외 LP 풀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PA를 통해 LP와 접촉하고 있는 만큼 해외 연기금 등 큰손들의 출자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간 프리미어가 크래프톤 등을 발굴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다수의 해외 LP들이 출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4년 100억원 가량을 투자한 크래프톤은 7년 뒤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투자원금 대비 수십배에 달하는 이익을 안겨줬다. 이차전지 기업 SK아이테크놀로지(IET)의 경우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과정에서 3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뒤 2년 만에 45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다. SKIET에 투자한 펀드 모두 내부수익률(IRR)이 세 자릿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작년부터 프리미어는 국내 LP를 대상으로 펀딩에 나섰다. 지난해 산업은행 혁신성장펀드를 시작으로 ▲한국수출입은행 ▲공무원연금 ▲과학기술공제회 ▲노란우산공제 ▲군인공제회 등 주요 출자사업에서 승기를 잡으며 자금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최대 LP인 국민연금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콘테스트 연전연승의 계기를 마련했다. 국민연금 출자사업은 GP로 선정된 기관이 1000억원에서 3500억원 사이로 출자금을 자율 제안하는 방식이다. 프리미어의 경우 3000억원대의 자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프리미어는 주요 기관 출자사업에서 연승을 거두며 국내에서 빠르게 펀드레이징을 완료했다"며 "올해부터는 해외 LP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2차 펀딩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프리미어 펀드에 출자한 해외 LP들과 깊은 신뢰관계를 쌓아온 만큼 이번에도 출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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