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큐리어스)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대한 600억원 규모의 DIP(Debtor In Possesion) 대출을 추진한다. 소상공인 거래처에 대한 신속한 대금 결제를 지원함으로써 영업활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는 홈플러스가 소상공인에 대한 결제대금을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법원의 허가를 받아 DIP 대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업재무안정에 특화된 PEF 운용사로서 금융사각지대에 있는 기업의 질서 있는 회복을 돕는 동반자 역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DIP 대출은 회생절차에 돌입한 기업에 운영자금 등의 명목으로 자금을 대여하는 일종의 구제 금융이다. 큐리어스가 추진하는 대출 조건은 금리 연 10%, 만기 3년이다.
큐리어스는 앞서 위니아에이드에도 부동산 등 자산을 후순위 담보로 제공 받아 큐캐피탈파트너스와 함께 DIP 투자를 진행한 적이 있다. 다만 홈플러스에는 추가적인 부동산 담보를 제공 받지는 않았으며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 등으로 투자 안정성을 확보했다.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홈플러스는 조기 영업정상화 목적의 신규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큐리어스에 DIP 대출을 요청했다. 큐리어스는 통상적인 회생 기업과 달리 홈플러스가 자본잠식 등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정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데다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회생절차를 밟은 만큼 DIP 대출 투자 여건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큐리어스는 지난해 43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DIP 대출을 실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2016년 설립 이후 스페셜시추에이션(Special Situation) 기업의 재무·사업·지배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투자전략을 일관성 있게 수행해온 PEF 운용사다. 회생절차 진행 중이었던 성동조선해양, 성운탱크터미널 등에 투자해 영업정상화를 통한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큐리어스 관계자는 "이번 DIP 대출은 홈플러스 영업정상화를 지원하고 소상공인 유동성 위기 전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상공인 거래처와의 상생과 약 1만9000명의 홈플러스 임직원의 경제활동 지속을 지원하는 사회기여 목적 투자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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