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ARIRANG ETF 4년만에 '톱5' 탈환
3년간 만년 7위서 탈출…유니크 테마 상품 승부수 적중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5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5위권대 하우스로 위상을 회복했다. 1조원 중반대에 정체돼 있던 운용자산(AUM)을 2배 가량 늘리며 4년 만에 순위 반등을 실현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 된 ARIRANG ETF의 차별화 전략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ETF 운용자산은 2조8618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삼성자산운용(43조3202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39조9985억원) ▲KB자산운용(8조6417억원) ▲한국투자자산운용(5조1118억원)의 뒤를 이어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ARIRANG이 운용사의 각축전이 된 ETF 시장에서 5위권에 진입한 건 4년 만이다. ARIRANG은 지난 2019년 무렵만 해도 톱5 브랜드(삼성·미래에셋·KB·한투·한화)로 명성을 누렸다. 하지만 신상품 출시가 뜸해지며 운용자산이 뒷걸음 친 데다 경쟁사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점점 그 위상을 잃어갔다. 2조원 문턱을 바라보던 ARIRANG의 운용자산은 2020년 부터 1조원 중반대로 뒷걸음쳤고 업계 순위도 7위로 밀려났다. 반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NH-아문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치고 올라오며 5위와 6위 자리를 꿰찼다.


한화자산운용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전사적 차원에서 ETF 힘실어주기에 나선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내부에 팽배해진 한화자산운용은 우선 ETF 조직력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 2021년 9월 기존 '팀' 단위였던 ETF 조직을 '본부'로 승격시켰다. ARIRANG의 부활을 도맡을 중책은 경영기획팀 출신의 김성훈 본부장이 맡았다. 김 본부장을 필두로 ETF사업본부 산하에 3개팀(전략팀‧상품팀‧컨설팅팀)을 꾸렸다. 선두 업체와 유사한 조직 체계를 구축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품 전략도 '차별화'에 방점을 두고 라인업 보강에 나섰다. 경쟁사와 벤치마크(BM)나 테마가 겹치지 않는 신규 ETF를 상장하는데 집중했다. 실제 지난해 선보인 14개의 ARIRANG ETF 가운데 13개가 '글로벌최초' 혹은 '국내최초' 타이틀을 달았다. '미국대체투자TOP10MV ETF'를 비롯해 'TDF ETF 4종'(2030‧2040‧2050‧2060)과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 ETF'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외에도 ▲글로벌 희토류 전략기업MV ▲우주항공&UAM iSelect ▲글로벌 인공지능산업MV ▲Apple채권혼합Fn 등을 국내 처음으로 내놓았다.


올해 들어서도 ARIRANG ETF의 '색깔내기' 기조는 계속됐다. 지난 1월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이기도 한 방산을 테마로 한 'K방산 ETF'를 신호탄 삼아 국내 최초로 현물설정 방식의 'KOFR금리 ETF'(3월)를 상장했다. 이어서 6월에는 그룹의 또 다른 핵심 비즈니스인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에 투자하는 '태양광&ESS Fn ETF'를 출시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형 ETF에서도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7월에는 미국의 기술주에 집중하는 '미국테크10레버리지 ETF'에 이어 이달 일본 반도체 산업의 밑바탕이 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특화된 '일본 반도체 소부장 ETF'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방산, 일본반도체, 우주항공 등 미래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차별화된 테마와 더불어 만기별 채권 ETF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AUM 증대를 실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미래 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상품 개발은 물론 운용 고도화, 다양한 투자 솔루션 제공 등을 통해 투자자의 자산가치 증대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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