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채권단 이견 PF사업장 특별약정 개별 추진
PF사업장 처분 여부 두고 선순위·후순위 이해관계자 잡음…개별 논의 추진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9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채권단협의회와의 공식 워크아웃 특별약정(MOU) 전에 일부 사업장의 특별약정을 개별적으로 체결한다. 태영건설은 최근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일부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장 처분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이는 만큼 다음주 중 합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진행된 제3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채권단 75% 이상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계획에 동의해 정상적으로 일정이 추진된다. 금융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따라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의결한 시기로부터 한 달 내 채권단 협의회와 워크아웃 특별약정(MOU)을 체결해야 한다. 태영건설은 추후 채권단과의 MOU에 따라 공동관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워크아웃 의결로 태영건설 채권행사 유예기간은 기존 오는 11일에서 30일까지로 미뤄졌다. 이와 함께 태영건설의 PF사업장에 대한 채무보증기간도 오는 30일까지로 연장됐다. 태영건설은 MOU가 체결되면 이전 가결된 PF사업장의 처리방안에 따라 PF사업장 60곳에 대해 사업 재개 또는 처분을 진행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요인으로 PF우발채무가 지목된 만큼 PF사업장 처리 방안이 조속히 이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제는 채권단협의회와의 공식 워크아웃 MOU 체결을 한 달도 남기지 않았지만, 워크아웃 계획에 포함된 일부 PF사업장에 대해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는 점이다. 이미 처분 대상으로 지목된 태영건설의 일부 PF사업장에 대해 사업 재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서다.


우선 태영건설의 본PF 사업장 중 청산 대상에 포함된 '구미 꽃동산 개발사업'도 이해관계자 간 처분 의견이 다르다. 일부 대주단은 부동산 PF자금을 댄 만큼 사업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또 일부 채권단은 청산이 아닌 추후 재분양 방식의 사업 재개를 주장하기도 했다. '구미 꽃동산 개발사업'의 도급액만 7115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채권 전액을 상각하면 손실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채권단 사이에서도 의견 조율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PF 사업장에 대한 청산 진행 과정에서도 후순위 투자자들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순위 채권자의 경우 당장의 피해를 우려해 사업장 매각보다는 추가 자금을 투입을 더 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태영건설은 현재 잡음이 있는 PF사업장마다 대주단, 채권단 등 이해 관계자들을 모아 사업장 마다 처분 여부를 개별적으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대주단, 채권단 등 이해 관계자 사이에서 일부 사업자의 처분 여부에 대한 의견 대립이 있다"며 "구미 사업장은 이해관계자를 소집해 의견을 조율한 뒤 특별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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