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라온시큐어'가 주식 병합으로 본격적인 밸류업 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라온시큐어가 주주가치 제고에 의지가 있는 만큼 추가로 주주친화 정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온시큐어는 최근 보통주 5대1 주식 병합을 결정했다.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가 안정화를 도모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발행주식총수는 기존 5602만5871주에서 1120만5174주로 5배 줄어든다.

라온시큐어의 주식 병합은 박스권에 머무는 주가 탓에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 성장세를 보였지만 라온시큐어 주가는 2000원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식 병합 이후의 액면가(2500원)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최근 1년간 라온시큐어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82만주 수준이다. 라온시큐어의 주식 유동비율(37.44%)을 고려한 총 유동주식 수가 3218만1260주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낮은 거래량이다. 이에 적정 유통 주식 수를 유지함으로써 거래량을 늘리는 효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는 평가다.
라온사큐어의 주가가 국내 동종업체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보다 낮게 형성돼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리포트를 통해 2025년 예상 실적에 기반한 라온시큐어의 PER은 14배로, 국내 동종업체 평균 PER 18.1배 대비 낮다고 평가했다.
2025년 라온시큐어 실적은 매출 727억원, 영업이익 99억원, 당기순이익 99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매출 16.4%, 영업이익 403.2%, 순이익 128.4% 증가한 수치다. 본업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본격 밸류업 작업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이순형 대표이사는 자사주 5만여주를 취득했다. 보통주 5만5512주를 매입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었다. 이번 주식 병합은 두 번째 직접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 볼 수 있다.
주식 병합 후 무상증자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향후 이익 증대에 따라 잉여금이 축적되면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주식 유동성 확보와 기업 이미지 개선 등을 위해 주식 병합 후 무상증자를 진행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라온시큐어는 실적 성장세를 공고히 하고 기업가치 극대화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주력인 모바일 보안 사업을 탄탄하게 가져가는 한편 AI 보안솔루션과 양자내성암호(PQC) 사업 등 신사업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기반 딥페이크 탐지 솔루션을 B2B 사업으로 전개하고 양자내성암호 상용화 라인업 확대를 꾀한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으로 관련 매출 증대가 예상되며 해외 디지털 ID 사업 등 해외사업 영역도 확장할 방침이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의지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앞으로도 주주친화적인 비지니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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